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업계 처음으로 마의 장벽으로 인식되던 직원 1000명이 넘는 SW기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최대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는 3일 “현재 임직원이 950명에 이르며 이달 5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라면서 “이달 SW업계 최초로 임직원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맥스소프트는 국내에 SW 전문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 이후 외국계와 국내 SW업체를 통틀어 직원수 1000명을 기록하는 1호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SW업계는 특히 그동안 SW가 소규모 영세한 중소기업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꿔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산업이라는 시그널이라는 평가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97년 창업 당시 오너인 박대연 최고기술경영자(CTO)와 그의 한일은행 직장상사였던 박희순 전 회장이 주축이 돼 출범한 지 10년여 만에 임직원 수가 500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독자 개발한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우스’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처음으로 직원 수 100명을 넘겼으며 이후 토털솔루션업체를 선언하고 제품군 보강과 함께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티맥스소프트의 직원수가 600명에 이르자 업계는 “티맥스소프트가 너무 덩치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왔지만 박 CTO는 “올해는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의 말은 호언이 아니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프레임워크인 ‘프로프레임’을 앞세워 SK텔레콤·농협·신한은행 등의 초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축하며 임직원 수를 1000명까지 늘리게 됐다. SW업계는 티맥스소프트를 더는 벤처기업으로 보지 않고 있다.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업체인 A사 사장은 “티맥스소프트는 SW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며 “IT서비스 업체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제 글로벌 SW업체로의 도약을 꿈꾼다. 올해 SW업계 인재 블랙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한 것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해외 시장 진출에 대비한 포석이기 때문이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세계적인 SW업체들은 직원이 수만명에 이른다”며 “앞으로도 2010년 세계 5대 글로벌 SW업체 도약을 위해 우수 인력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직원 1000명 클럽` 후보 누가있나?
티맥스소프트에 이어 ‘직원수 1000명 클럽’에 가입할 SW업체 후보들도 줄을 섰다.
한국오라클이 가장 근접해 있다. 한국오라클은 11월말 현재 임직원 650명으로 외국계업체로는 최대 인력 풀을 확보했다. 특히 오라클이 본사 차원에서 SW업체에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임직원수가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5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에 국내 시장 진출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업이 활기를 띠고 유재성 사장 출범 이후 공개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사 모두 이르면 2∼3년내에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격차가 있지만, 국내 업체로는 핸디소프트·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 3인방이 가장 근접해 있다. 핸디소프트는 해외법인 포함 450명이 근무하며 안철수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는 각각 370명, 260명의 임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이 늘어나야 임직원 확충이 활발할 것”이라며 “국내 SW업체의 기업 규모는 해외 시장의 성패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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