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매서운 북풍 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복판에 들어서 있다. ‘바다이야기’라는 사행성 성인오락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얼음물을 뒤집어 쓴 때문이다. ‘도박공화국’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오면서 게임업계는 마치 죄인인냥 얼굴을 들지 못했다. 일부 불법적인 사업자들로 인해 게임인 전체가 ‘범법자’로 낙인 찍혀버린 꼴이 됐다. 잠시 잠잠해 졌나 했더니 최근 감사원이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정부와 정치인들이 업계에 칼 날을 들이대고 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해 왔던 업계지만 이번 동장군에는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게임주가 계속적으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업계는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 대목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이렇다할 희소식이 들리지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겨울특수를 놓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더욱 냉혹하게 업계를 대하고 있다. 문화부가 또다시 사행성 게임 근절을 골자로 한 대책안을 내놓았고 아이템 현금거래 등에 대해서도 엄정대처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업계도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규제에만 치우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규제가 있다면 진흥도 함께 따라줘야 하는데 너무나 일방적이라는 얘기다. 업계는 내년이 산업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일뿐 아니라 거대 외국 자본의 유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숱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직된 상태로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부의 진흥책이 나와야 할 때이다. 탁상행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생생한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산업 발전을 위해 실질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진흥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너무 일찍 찾아온 추위가 떠나지 않아 이 땅에서 온갖 나무와 꽃들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말이다.
안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