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soon]인간이 된 지하세계 공주의 모험물

 팬터지 영화에서 요정은 ‘약방의 감초’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만한 세계를 표현해 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의 아웬과 레골라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도비’와 ‘크리쳐’ 등이 영화에 등장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특히 요정의 모습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기에 팬터지 영화에서 요정은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다.   새로운 요정의 모습을 가지고 관객들을 찾은 영화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에서의 성스러운 모습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도 아닌 현존하는 팬터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요정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접근한다. 특히 눈에 붙인 손을 통해 사물을 보고, 숫양의 뿔과 신비로운 눈을 가진 형태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요정의 표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 먼 옛날, 인간들은 모르던 지하왕국, 행복과 평화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에 공주가 있었다. 햇빛과 푸른 하늘이 그리웠던 공주는 인간 세계로의 문을 열고 만다. 하지만 너무나 눈부신 햇살에 공주는 기억을 잃은 채로 죽어갔다.  꿈 많은 소녀, 오필리아는 만삭인 엄마와 함께 군인인 새 아버지의 부대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자신을 못 마땅해 하는 냉혹한 새 아버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데다, 신비한 숲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이상한 분위기에 잠을 못 이루던 오필리아에게 요정이 나타난다. 신비로운 모습에 이끌린 오필리아는 요정을 따라 미로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판이라는 기괴한 요정을 만난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지하왕국의 공주였으나 인간세계로 나왔다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공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미션을 제안한다.  오필리아에게 판이 알려준 세 가지 미션은 용기와 인내와 희생에 관한 불가능한 모험들. 오필리아는 백지에 미션의 힌트가 그려지는 마법 동화책과 어디든 그리는 대로 문이 생기는 마법 분필, 그리고 충실한 안내자인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 <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이바나 바쿠에로, 더그 존스, 세르지 로페즈 ·장르 : 팬터지, 드라마 ·국내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일 : 11월 30일 >

안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