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산업, 이제 본격 개화?’
최근 일본과 미국 성인물 제작사들이 HD DVD와 블루레이 타이틀을 출시하겠다고 잇따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성인물 제작 업체인 다이세(泰成)는 오는 12일 성인영화로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에도 세계 최초로 HD DVD 포맷의 성인영화를 출시한 곳. 차세대 DVD 타이틀만 벌써 두 번째다.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의 표준 싸움을 감안한 듯 두 가지 포맷의 타이틀을 내놓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내년 초엔 한 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대형 제작사도 ‘고선명’ 성인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비드엔터테인먼트 스티브 허쉬 CEO는 AV 전문 사이트인 TV프리딕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 중으로 블루레이 영화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두 가지 앵글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놓을 정도로 차세대 DVD플레이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 때문에 일본과 미국 두 회사 외엔 아직 차세대 DVD 포맷으로 성인물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곳이 없고, 특정 포맷에 대한 쏠림 현상도 없다. 하지만 이들 성인물 제작 업체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성인물은 과거 VHS와 베타맥스의 표준 싸움에서 승자를 결정할 정도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