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정보보호 업계의 인력 대이동이 예고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보안연구원이 설립되고 민간 정보보호제품 평가 기관이 되려는 곳이 늘어나면서 정보보호 인력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대형 온라인 게임회사도 내년 정보보호 인력을 더욱 확충해 보안 강화에 나설 태세여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주요 정보보호 벤처기업 소속 인력의 이동이 점쳐진다.
◇3년 만에 새 인력 수요처 급증=지난 2003년 국가정보원이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를 설립할 때 인력 대이동이 이뤄진 후 정보보호 업계에 3년여 만에 금융보안연구원과 민간 정보보호제품 평가 기관 등 새로운 인력 수요처가 생겨났다. 그동안은 정보보호 벤처 기업의 컨설턴트나 개발자 등이 동종업계나 대기업의 보안 담당자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소규모 이동이 주류였다.
하지만 연말 인력 이동의 불을 댕긴 기업은 대부분 신입 인력보다는 고급 정보보호 전문가를 대거 모집하면서 인력 이동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고급 인력을 보유한 몇몇 기업에 인력 유출 경계령이 내려졌다.
◇인력 이동 큰 물결=정보보호 인력 대이동은 금융보안연구원(원장 정성순)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으로 전자거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금융보안연구원이 설립돼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금융회사들의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최근 채용에서 KISA·기무사·LG CNS·고려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24명을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재모 KISA 팀장이 금융보안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KISA 내 인력 이동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민간 평가기관 인력 대이동 핵=여기에 민간 정보보호제품 평가기관이 되려는 기관들의 인력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KTL(원장 홍종희)은 평가기관 요건을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선임평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TTA와 대기업 S사, L사, 독일 민간평가기관 한국지사 등 6∼7개 기관이 평가기관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해 정보보호 평가 인력 품귀현상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공통평가기준(CC) EAL 4등급 이상을 보유하고 제품 평가에 2회 이상 참여, 평가 경력 3년 이상을 수행한 선임평가자의 경우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스카우트 전쟁이 예고됐다. 현재 기준에 부합하는 선임평가자는 30여명으로 대부분 KISA에 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NHN은 내년 초 현재 10여명 수준의 보안팀을 30여명 수준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이수연 KTL 선임연구원은 “민간평가기관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이 평가자 확보”라며 “평가기관 승인을 노리는 곳이 늘어나 인력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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