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의 과학교육 수요를 겨냥한 로봇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올들어 로봇붐을 타고 어린이를 위한 로봇교육 수요가 확산됨에 따라 하늘아이, 미니로봇, 로보로보 등 교육용 로봇업체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2∼3배씩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배경은 각종 로봇대회에서 수상경력이 대학입시와 입사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광운대를 비롯해 최근 로봇학과를 설립한 일부 대학들은 내년 입시에서 주요 로봇대회 우수자에 대해 특례입학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KT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입사때도 지원자들의 로봇수상경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추세다. 학창시절에 로봇만 잘 만들어도 대학에 들어가고 취직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를 타고 교육용 로봇판매와 학원시장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로보로보(대표 최영석)의 경우 전국 40곳에 학원 가맹점을 마련하고 2만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로봇교육을 시키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세배나 늘어난 3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오현표 부사장은 “교육용 로봇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학교측에서 먼저 연락이 올 정도로 영업환경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교육용 로봇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이 중 초등학교가 전체 시장수요의 80%를 차지한다. 현재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으로 로봇 커리큘럼을 도입한 초등학교는 전국에 1200여곳이 넘는다. 중고교의 교육용 로봇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로봇고와 양영디지털고등학교 등 로봇학과를 내세운 실업계 고교가 15개나 신설되면서 대당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교육용 로봇을 단체로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로봇의 정상봉 사장은 “로봇고교의 교육과정이 아직 부실해서 제대로 된 교육용 로봇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대학가에서도 교육용 로봇에 관심이 고조되어 연간 100% 성장은 무난하다고 밝혔다.
로봇교육에 대한 관심은 이웃한 중국대륙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오는 2008년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전자 및 로봇교육을 의무화시키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하늘아이의 장중언 사장은 “중국당국이 로봇을 이공계 교육의 기본과정으로 간주한 것”이라면서 국내서도 로봇교육이 새로운 사교육 아이템으로 부상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