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핸들러 쌍두마차, 서로 다른 해외마케팅 전략 눈길

 국내 반도체 테스트핸들러업계의 쌍두마차인 미래산업과 테크윙이 ‘실리’와 ‘이미지’라는 서로 다른 목적의 해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테스트핸들러시장의 고성능화를 주도하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산업은 오는 6일 일본에서 열리는 반도체전시회에 반도체 칩을 동시에 960개까지 검사할 수 있는 960 병렬검사 메모리테스터 ‘M530’를 전시해 세계 최고기술력기업이라는 ‘이미지’ 각인에 나선다. 현재까지 발표된 최고성능의 메모리테스터는 720개 병렬처리가 최고 성능으로, 미래산업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이 제품을 깜짝 발표하는 것이다.

 반면 테크윙은 같은 전시회에서 현재 핸들러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320개 병렬검사 메모리테스터 ‘TW312’와 효율을 250%높인 ‘TW380’을 앞세워 실수요 고객을 개척하는 ‘실리’를 추구한다. 이 장비는 기존 경쟁사 장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테크윙은 특히 해외 유수 메인테스트 업체들과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해 테스트 과정을 시연함으로써, 전시회를 통한 영업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이번 일본 세미콘재팬 전시회 이전까지는 공히 700∼800개 수준의 병렬처리 기능을 갖는 세계 최첨단 테스트핸들러를 내 놓으며, 세계 최고 성능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산업은 한 단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세계 최고속 제품을, 테크윙은 실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제품을 앞세움으로써 뚜렷한 전략차를 나타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