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월드 2006]첫째날-이모저모

 ○…홍콩은 온통 한류 열풍. 앞선 ‘IT코리아’의 이미지가 ‘ITU 텔레콤 월드 2006’ 곳곳에서 나타났다. 전시장과 고속철을 잇는 구간은 온통 삼성전자의 울트라 폰 시리즈 광고가 내걸렸으며, 시내 주요 곳곳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광고가 시선을 끌었다. IPTV 서비스를 시연한 ‘중국왕통’ 부스애서는 한국 여배우 김희선이 등장한 영화를 틀어주는가 하면 KT 부스는 가야금과 중국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퓨전 음악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구름떼’.

○…국내업체들의 전시 노화우가 빛났다. 전시회는 제품 기술시연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무엇보다 중요. 삼성전자는 울트라폰의 우아한 이미지를 살려 ‘삼성 갤러리’를 운영해 시선을 끌었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의 이미지를 살려, 마치 보석매장을 찾아온듯한 느낌을 주었다. SK텔레콤은 스포츠카를 전시해 미래 정보통신의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다른 나라 업체들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노하우가 돋보였다”며 “국내업체들의 전시는 시끄러운 전시가 아니라 고객을 유도하는 실속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ITU 텔레콤 월드 2006’ 는 홍콩과 중국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제전시회인 만큼 참석 인사도 거물급. 전야제인 3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회의상무원장이 참석한데 이어 각국 정보통신 대표 CEO들이 참석하는 통에 경비체제에도 비상. 홍콩시내 모든 호텔의 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홍콩이 이번 전시회로 걷어들이는 수입도 짭잘할 듯.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3G 스마트폰 ‘삼성 울트라 메시징 i600’이 ITU텔레콤 월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되는 이 신제품은 초고속 HSDPA 기반 무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포드캐스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 블루투스2.0을 탑재했으며 디지털카메라 2개가 내장되는 등 고급 사양에도 불구하고 두께는 지금까지 선보인 3G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와 개발도상국 어린이에게 PC보내기 운동(OLPC)을 펼치고 있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미 MIT대 교수가 나란히 ITU텔레콤 월드 2006 행사에 참석해 눈길. 유누스 총재는 그라민은행이 시행 중인 빈민층 소액대출 프로그램과 IT를 결합한 네트워크 ‘ICT 임파워먼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ITU와 협력키로 했다. 이 사업엔 시스코시스템스·퀄컴 등 글로벌 기업도 대거 참여하기로. 네그로폰테 교수는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최근 출시한 100달러대 저가 PC의 가격을 오는 2010년 50달러까지 낮추겠다고 밝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