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벤처투자사인 ‘인텔캐피털’이 올해 벤처기업에 투자한 액수가 지난 1일(현지시각)을 기준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레드헤링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00년과 2001년 벤처 투자 붐이 일어난 이래 최대 액수다.
투자 지역은 전 세계를 아우르지만 투자 분야는 ‘와이맥스(WiMax)’에 집중됐다. 이 회사 아빈드 소다니 사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 와이맥스를 보급하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텔캐피털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 2년 동안의 규모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 회사의 작년 투자액은 2억6500만달러, 2004년 투자액은 1억3000만달러였다.
인텔캐피털의 올해 투자액 중 많은 금액이 단일 기업에 투자됐다. 인텔캐피털은 지난 7월 클리어와이어(Clearwire)에 6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 액수를 제외한 올해 투자액도 지난 두 해 투자 규모를 가뿐히 넘어선다.
그는 인텔캐피털이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서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텔캐피털이 투자한 기업의 약 56%가 미국 외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실제로 인텔캐피털은 지난 10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의료기술 업체 ‘브레인랩’, 베트남 정보통신기술 업체 ‘FTP 코퍼레이션’,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뉴소프트’ 등에 투자했다.
소다니 사장은 이처럼 투자액 급증한 것은 기술 거품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레드헤링 기자의 질문에 벤처 캐피털의 경쟁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우리 회사의 투자를 그런 사례로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인텔 캐피털은 인도와 이스라엘 등 아시아 지역과 동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 많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한 칠레 IT서비스 업체 ‘손다(SONDA)’는 지난 달 3일 샌티아고 증권거래소에 등록했다. 인텔은 지난 3월 5000만달러 규모의 브라질 기술 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