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MP3플레이어도 대당 10만원대 벽이 깨졌다.
아이옵스(대표 차경묵 http://www.iops.co.kr)는 1GB급 MP3P 신모델인 ‘블루Q 스윙·사진’을 7만9000원의 파격가에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엠피오가 1GB급 MP3P을 7만9000원에 출시한 바는 있다. 당시 제품은 생산과 부품조달등 대부분의 공정을 중국에서 했다. 하지만 아이옵스는 생산과정의 대부분을 국내서 하면서도 7만원대에 출시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왜 내리나=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현재 MP3P 시장에서 대다수 국내 브랜드는 애플 1GB 제품과 같은 10만원 초중반에 형성돼있다. 이 가격으로는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등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갈수록 삼성전자의 옙과 애플의 아이팟으로 양분화되고 있는 MP3P 시장에서 중저가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리버의 예에서 알 수 있듯 확실한 포지셔닝 없이 고가 정책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싼 제품을 찾으면서도 중국 브랜드에는 거부감이 있는 소비층을 타깃으로 중저가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저가 기조에는 최근 들어 악화일로에 있는 국내 MP3P 제조업체들의 경영상태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윤식 코원시스템 팀장은 “최근 국내업체들이 내놓는 가격을 보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일 정도”라며 “결국 마지막 몸부림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내리나=이같은 저가제품은 개발단계부터 철저하게 기획된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 재생 등 일부 불필요한 기능과 고가 소재 등이 없어지기도 한다.
한지운 엠피오 팀장은 “초기 개발단계부터 저가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설정, 기능 단순화부터 부품대량구매, 생산전문업체 아웃소싱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저가에 판다해도 처음부터 기획상품식으로 개발·생산됐기 때문에 마진도 적지않다는 게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한 팀장은 “정확한 마진율은 밝히기 힘들지만 저가제품이라고 마이너스 마진을 보며 파는 것은 아니다”며 “평균 20%대의 마진율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내년에도 이같은 저가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MP,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휴대기기 전반에 걸쳐 MP3 재생 기능이 기본적으로 추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기기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MP3P는 전자기기라기 보다는 일종의 패션화돼가고 있다”며 “따라서 지나치게 MP3P 본체 가격경쟁에만 함몰되지 말고 디자인이나 악세사리 등 후방마켓에 대한 고민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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