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업체 다사테크가 5일 코스닥시장에서 화끈한 스타트를 끊었다. 다사테크는 이날 공모가 1만2000원의 두배인 2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개장과 함께 상한가인 2만7600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 산업용 로봇판매 200억원을 바라보는 다사테크의 매출구조가 실체가 있는 ‘진짜 로봇테마주’에 목말라 하던 투자자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다사테크의 청약경쟁률이 사상 두번째로 높은 1416대 1을 기록하면서 이미 예견되어 왔다. 그동안 반짝하다 시드는 로봇관련 주식에 실망해온 투자자들은 서비스 로봇분야에서 다사테크의 미래 성장성보다 산업용 로봇부문에서 안정된 현상태에 더욱 호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사테크가 장외시장에서 주당 3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기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유진로봇과 마이크로로봇이 우회상장 방식으로 기업을 공개한 것과 달리 다사테크는 처음으로 정식 공모절차를 거친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현재 회사매출의 100%가 산업용 로봇이기 때문에 지능형 로봇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기존 코스닥 로봇업체들과 차이가 난다.
유진로봇과 마이크로로봇은 지능형 로봇붐을 타고 큰 관심을 모았으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결국 정부가 주도해온 지능형 로봇 드라이브정책의 올해 최대 수혜주는 산업용 로봇업체인 다사테크가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증권의 박종선 팀장은 “초기단계인 지능형 로봇시장에서 다사테크의 매출이 급신장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산업용 로봇을 기반으로 지능형 로봇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안전성이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박팀장은 또 매출규모와 안전성면에서 다사테크가 여타 로봇부품기업과도 차별화를 이뤘기 때문에 당분간 지능형 로봇테마주는 다사테크와 유진로봇, 마이크로로봇이 주도하는 트로이카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다사테크의 강석희 사장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 “어차피 두세달 뒤에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