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텔레콤월드 2006]오늘 폐막…­5대 트렌드

울트라폰에 쏠린 세계 관심. 삼성전자 부스
울트라폰에 쏠린 세계 관심. 삼성전자 부스

 ‘아시아의 약진, 3G·4G 시대 도래, IPTV 대세’

8일 폐막하는 홍콩 ITU텔레콤월드 2006의 큰 흐름들이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ITU행사인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리더십이 돋보였으며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부각됐다. 삼성전자가 시연에 성공한 HSUPA와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기술에 대한 기대도 무르익었다. IPTV는 융합시대에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 한훈 KT 전무는 “3G 단말기와 4G 와이브로, IMS기반 멀티미디어 장비 등 차세대 통신시장을 이끌어갈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며 “통신시장 주도권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아시아권 약진=한국·중국·홍콩 등의 아시아 국가들의 활약이 컸다. 주 전시장인 1·2홀은 삼성전자·SK텔레콤·KT·화웨이·차이나유니콤 등 한중 기업으로 가득 채워졌으며 유럽이나 북미 기업들은 뒺전에 밀렸다. 규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HSUPA 첫 시연, 중국의 TD-SCDMA 공동 부스, 홍콩 PCCW의 비전 등에 세계 통신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KTF를 비롯해 일본 NTT도코모, 홍콩 허치슨, 필리핀 스마트사 등 8개사가 연합한 커넥서스의 출범도 3G 주도권을 위한 아시아권의 통신블록으로 관심을 모았다.

◇ 차세대 통신시대 도래=와이브로, HSPA, NGN 등 차세대 통신기술들이 개화기를 거쳐 확산기로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HSUPA 시스템과 전용 휴대폰(SGH-G630)을 처음 선보였으며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복합단말기인 디럭스MITs를 출품해 큰 호응을 얻었다. 화웨이는 HSPA 시연과 와이맥스 VOD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카텔-루슨트는 와이맥스 상에서 VOIP 서비스와 HSPA 등을 전시했다. 이기태사장은 CEO포럼에서 와이브로의 비전과 글로벌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너도나도 IPTV=광대역 구축이 확산되면서 IPTV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참여 기업 중 IPTV를 거론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홍콩 PCCW 등 직접 서비스하는 통신 사업자들은 물론 후지쯔, HP, 마이크로소프트 등 솔루션 사업자도 IPTV 이니셔티브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예상치 못한 업체들까지 IPTV를 들고 나와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IPTV가 브로드밴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 컨버전스와 협업=글로벌 CEO들은 하나같이 융합 시대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IT산업의 서비스와 IP기반 네트워크, 디바이스의 컨버전스를 메가트렌드로 꼽고 “누가 기술을 주도하느냐도 그렇지만 어떻게 공유해서 미래기술을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지브 아후자 오렌지 사장은 “100년전 유선통신을 시작했고 15년전 무선통신을 시작했지만 이젠 유선과 무선의 구분이 없어졌다”며 컨버전스 시대를 강조했다. 알카텔-루슨트 패트리샤 회장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기술보다 협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 멀티미디어 콘텐츠 부각=게임, 영화, 멀티미디어 등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ITU는 전통적으로 휴대폰, 통신장비 등의 전시가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참가업체들이 웹2.0, UCC, 게임 등 콘텐츠를 저마다 부각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유석오 KTF 홍보실장은 “노키아·NTT도코모 등 참가업체들이 특정 기술을 강조하기보다는 UCC·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도 새 흐름”이라고 말했다.

홍콩=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