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HP AI 디스커버리센터

한국 HP가 실시한 파트너 대상 디스커버리 체험 행사가 열린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 HP가 실시한 파트너 대상 디스커버리 체험 행사가 열린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고객 심포지엄. HP가 준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실시간 시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연 성공!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번 시연이 미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한국HP의 ‘AI 디스커버리 센터’와 실시간 연동, 네트워크를 타고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국HP 사옥 1층에 AI 디스커버리센터가 개설된 지 3주차. 따끈따끈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AI 디스커버리 센터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주요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데모센터다. AI란 어탭티브인프라스트럭처(Adaptive Infrastructure·AI)의 준말. HP의 주요 전략인 어댑티브엔터프라이즈(Adaptive Enterprise·AE), 즉 어떤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적응형 기업’으로 가기 위한 차세대 인프라를 뜻한다.

하석구 한국HP 상무는 “내년도 한국HP의 단 하나의 전략을 찾으라면 AE고,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AI 디스커버리센터”라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운용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시켜 놓은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HP는 본사의 강력한 투자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9개월 동안 AI 디스커버리센터 데모 센터 구축 및 운용 소프트웨어 개발했다.

“왜 HP가 AI 디스커버리센터를 한국에 만들었냐고요? 그만큼 한국 고객이 선진화돼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요구 수준이나 그리는 그림이 다른 나라에서 한발 앞서 있기 때문에 한국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모형을 개설하기에 최적의 입지인 셈이죠.”

AI 디스커버리센터의 총괄 실무를 맡은 김기병 한국HP 부장의 설명이다.

‘라이브(Live)’ ‘비즈니스(Business)’ ‘펀(Fun)’.

이 세 단어가 AI 디스커버리센터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다. AI 디스커버리센터는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먼저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밀레니엄스톡익스체인지(HP가 만든 가상의 회사)의 사례가 소개된다. 투자자가 몰려 시스템 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라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2층 HP 솔루션센터의 데모 장비가 가동되고 이를 생방송으로 AI 디스커버리센터로 중계한다. 제조·공공·금융·통신&미디어 등 각 분야별 약 10개의 다양한 비즈니스 문제가 등장하고 이를 IT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조명함으로써 ‘재미’까지 더한 새로운 차원의 데모센터인 셈.

데모를 시연한 한국HP 내부 영업라인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조영환 한국HP 영업상무는 “고객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어 기뻤다”고 말했다.

AI 디스커버리센터는 철저하게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일단 고객이 방문하게 되면 발표자 1명, 데모시설 운영자 2명, AI 관련 강사 1명, 차세대데이터센터 솔루션 강사 1명, 고객 상담 인원 2명 등 7명 안팎의 스텝이 동시 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예약고객은 삼성·현대·대우·금호·정통부·KT 등 대다수가 국내 고객이지만 해외 현지 예약률도 20%가 넘는다. 이달 중순에는 HP 호주지사의 요청으로 호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연이 있다.

“현재의 노동 집약적인 전산 환경을 연중 무중단, 자동화 컴퓨팅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AI 디스커버리센터에서 확인하세요.” 한국HP의 안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