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경기불황이요? 우리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는 올해 매출 57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년 매출보다 50% 이상 끌어올릴 전망이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계속된 흑자 경영. 어드밴텍은 지난 99년부터 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비결은 하드웨어 사업군, 소프트웨어 사업군, 서비스 사업군 3개 사업군을 주축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 포토폴리오와 두터운 고객층이다. 삼성SDS·포스코·LS산전·SK텔레콤·현대중공업·롯데정보통신·틸론·메디슨·밴텍 등이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거래처다.
여기에 대만 어드밴텍, 마이크로소프트(MS), KT 등 글로벌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조성용 상무는 “반도체 경기가 안좋더라도 다른 분야 고객층, 이를테면 의학 분야 고객이 매출을 만들어준다”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 부문의 매출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1사업부인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부(Computing & Application Group)는 이 회사의 뿌리이자 출발점이다. 지난 97년 대만 어드밴텍과 국내 업체인 영화정밀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는 500가지가 넘는 각종 산업용 하드웨어를 조합해 각 기업에 최적화된 산업용 컴퓨터, 자동화 솔루션,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 어드밴텍은 다양한 제품군과 컨설팅 서비스를 바탕으로 산업용 컴퓨터 시장의 35%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공장자동화 등 산업 현장 뿐만 아니라, 홈오토메이션·주차관리·e홈·POS·키오스크 등으로 산업용 컴퓨터 분야의 영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면 응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어드밴텍이 지난해 말 노트북 제조업체인 아수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산업용 노트북·마더보드·모바일컴퓨팅 솔루션 등 더욱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제2사업부인 소프트웨어 사업부(Embedded Solution Group)는 올해 회사 매출 증대에 가장 공을 세웠다. PDA, 내비게이터, 셋톱박스 등 각종 전자제품과 공장 자동화 설비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이 임베디드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한국MS의 공식 임베디드 운용체계(OS) 공급원으로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솔루션과 제품 기획, 양산에 관한 제반 기술 컨설팅과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는 MS의 임베디드 OS를 공급하는 아시아 지역 11개 총판 중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최고 매출액 달성상’을 MS로부터 받기도 했다. 또 의뢰 30일 만에 사용자가 원하는 캐리어 보드에 시스템모듈을 탑재해 제공하는 SOM(System On Module) 맞춤형 제작 비즈니스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성장엔진으로 e서비스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제3사업부(Service Ready Platform Group)의 인터넷 기반 영상 보안 서비스인 ‘아이캠’이 대표적이다.
KT와 공동개발한 ‘아이캠’은 매장이나 사업장의 영상을 고객에게 24시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아이캠’ 해외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미 미국의 DZI글로벌 지분을 인수, IP 기반의 CCTV 렌탈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일본은 니혼브레인사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와 대만은 내년 상반기 진출한다.
최영준 어드밴텍 사장은 “2006년 어드밴텍은 전년 대비 64% 이상 증가한 570억원의 매출, 150% 증가한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는 1,2,3 사업부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에 지속적인 시장 발굴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최영준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사장
“‘산업계의 레고’가 우리의 비전입니다.”
최영준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사장(47)은 어린이들이 레고 장난감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듯 어드밴텍도 산업계에서 필요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테면 산업용컴퓨터의 경우, 일반 PC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제품 스펙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어드밴텍은 고객의 요구에 딱 맞는 보드와 부품으로 제품을 완성해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는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죠.”
하드웨어 사업부든 소프트웨어 사업부든 어드밴텍의 사업 방향과 색깔은 이러한 ‘레고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는 어드밴텍의 영업 인력이 모두 ‘세일즈 엔지니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영업 인력은 중급 엔지니어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고객에게 제품 기획까지 제안합니다.”
내년 매출 650억원, 2009년 10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0%를 계획하고 있다는 최 사장은 “도래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각종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출 성장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온아이
지식관리(KMS) 및 기업포털(EIP) 전문업체인 가온아이(대표 조창제 http://www.kaoni.com)는 올해 유난히 상복이 많았다. 지난 1일 조창제 사장이 ‘SW산업발전유공포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 2006 마이크로소프트(MS) 올해의 파트너상 및 한국MS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진행한 ‘독립솔루션벤더(ISV) 임파워먼트랩’에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창업 6년 만의 일이다.
영업적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결실을 거뒀다. KT·신한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두산그룹과 같은 1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대기업을 비롯해 교육기관, 공공기관, 중소·중견기업 등 15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 교원그룹·보험개발원·유코카캐리어스 등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지난해에 이어 프로젝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성공리에 완수한 신한은행의 2만2000명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통합작업 및 씨티은행, 두산그룹, 한진해운, 현대그룹 등 지난해 하반기 수주했던 대형 사이트의 프로젝트들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은혜 가온아이 부장은 “짧은 시간 안에 대표적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인력과 기술력, 노하우 등 3박자가 잘 조화됐기 때문”이라며 “협업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인력을 주축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솔루션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것도 주효했다. 가온아이는 KT와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을 통해 1500개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사용자만 4만5000여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기업간(B2B) 비즈니스를 위한 소프트웨어적 토대를 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공모델로 평가된다.
ASP 사업은 초기 투자가 많고 렌털 형태의 IT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선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온아이는 힘든 고비를 잘 넘기면서 ASP를 수익 창출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했다.
가온아이는 그간 솔루션 개발에서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04년부터 MS의 공공부문 총판으로 활동중이다. 자체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온 가온아이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기술 지원을 동반한 새로운 형태의 SW 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산업 표준과 기술 표준, 업무 표준을 적용해 고객의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하는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가온아이의 솔루션은 확장성과 통합성 뛰어나 업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그룹웨어와 KMS를 지속적으로 개선, EIP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KT 등 대형 사이트를 구축한 노하우가 합쳐져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온아이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뷰-조창제 사장
“인재 경영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창제 사장은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가온아이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인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창업 당시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업체에서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인력이 주축이 돼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표준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조 사장은 “표준에 입각한 솔루션이 범용성과 확장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고객의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화에도 큰 성과가 있다”며 “가온아이는 철저하게 표준을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표준에 입각한 솔루션을 개발한 덕분에 신생 벤처 SW업체인 가온아이가 대형 금융사와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적화된 솔루션도 강점이다. 그는 “대형 IT서비스업체를 제외하면 가온아이처럼 그룹웨어·EDMS·지식관리시스템·EKP·메신저 등 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풀 라인업을 갖춘 회사도 드물다”며 “고객들이 가온아이를 신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처 정신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의 벤처정신이 지금의 가온아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벤처정신은 도전과 자유, 그리고 의지의 합산물”이라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많은 일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가온아이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조사장은 “현재의 성장세에 만족하지 않고 완성도 높은 제품과 기술력, 고객 중심의 정신으로 무장해 세계적인 SW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