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의 선택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예전에는 처리 속도(㎓)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텔과 AMD가 ‘저전력’과 ‘멀티코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전력대비 성능 효율성으로 PC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방적인 성능 테스트로 CPU를 평가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전력 대비 성능 테스트가 CPU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전력 대비 성능 테스트는 동일한 전력을 소비했을 때 가장 많은 일을 한 CPU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비유하자면 연비와 전력 등급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실 가정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겠지만 여러 PC를 동시에 활용하는 PC방이나 수백 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이라면 전력대비 성능이 높은 CPU가 전체 운영비용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전력 대비 성능에 대한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소음. 현재 구형 PC에서 돌아가는 CPU는 많은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력 소모가 많으면 발열도 높다. 따라서 이 열을 식혀주기 위해 CPU 위에는 냉각팬이 부착된 커다란 쿨러가 위치한다. 쿨러는 PC가 켜져 있는 동안 늘 돌고 있으며 소음의 원인이 된다.
보통 3000vpm이 넘는 고속 냉각팬을 쓴다면 진동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발열과 소음은 PC의 내구성을 떨어뜨려 안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현재 차세대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인텔은 코어2듀오를, AMD는 애슬론64 X2 EE를 내놓은 상태다. 인텔 코어2듀오는 펜티엄D의 후속 모델로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소비전력은 40% 가량 낮추면서 성능은 40% 향상시킨 제품이다. AMD도 이에 질세라 기존 듀얼코어의 개량 제품인 저전력 모델 애슬론64 X2 EE를 선보였다.
인텔 코어2듀오 E6600은 2.4GHz의 동작 클록에 2차 캐시 용량도 E6300, E6400보다 두 배 확장된 4MB로 체감 성능을 대폭 높인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65nm 공정으로 제조됐으며 소비 전력 역시 낮아져 저전력, 저발열, 고성능이라는 세 박자가 잘 조화된 프로세서로 평가되고 있다. 또 FSB 1066㎓, 8Way 통합 공유 캐시를 사용함으로써 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64비트 명령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에서 제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가격은 29만8000원.
AMD 애슬론64 X2 3800+ EE는 한동안 최고 인기를 누렸던 애슬론64 X2 3800+ 프로세서의 전력을 65W로 낮춘 저전력 모델이다. 2㎓로 동작되는 두 개의 코어가 내장돼 있어 동시에 여러 작업도 처리해 낸다. DDR2 메모리 지원으로 보다 넓어진 메모리 대역을 확보했다. 바이러스 보호 기능이나 쿨앤콰이어트라는 무소음 냉각 기술로 사용자 편의 위주의 컴퓨팅 환경을 만들어준다. 가격은 14만6000원이다.
AMD 애슬론64 X2 4200+ EE는 애슬론64 X2 3800+ 프로세서의 상위 모델이자 저전력 기술이 내장된 제품이다. 2.2㎓로 동작하는 두 개의 코어가 내장돼 있다. DDR2 메모리를 지원한다. 가격은 15만4000원.(2006년 12월 6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글=한주엽 쇼핑저널 버즈 기자 powerusr@etnews.co.kr
자료제공=다나와(www.danawa.com)
◇버즈의 선택 - 인텔 코어2듀오 E6300(사진)
인텔 코어2듀오 E6300은 1.86㎓의 동작 클록을 가진 제품으로 2MB 용량의 통합 2차 캐시를 두 개의 코어가 서로 공유해 성능 효율성을 높였다. 소비전력당 성능 테스트에서도 경쟁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시스마크 2004SE로 테스트했을 때 1W당 점수가 2.82로 AMD의 애슬론64 X2 4200+ EE의 2.20보다 높았던 것. 특히 열 발생 정도가 낮고 팬 소음도 공기청정기보다 낮은 31㏈에 불과하다. 가격도 17만4000원으로 합리적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