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u) 뱅킹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V뱅킹, 와이브로뱅킹 등 새로운 채널(금융서비스 전달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1년 내내 벌어지고 있다.
특히 2, 3위권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쟁적인 u뱅킹 전략에 다른 주요은행도 동참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도 USIM칩을 이용한 HSDPA에서의 모바일뱅킹이나 DMB뱅킹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인터넷뱅킹 등 u채널이 비용절감뿐 아니라 마케팅 수단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데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상품의 크로스셀링이 요구되는 금융시장에서 VOD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TV뱅킹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IPTV 뱅킹 경쟁 속도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테이프를 끊은 이후 농협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내년 1분기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IPTV뱅킹은 올 한 해 주목받은 케이블TV뱅킹을 제치고 TV뱅킹의 주요 서비스로 등장할 추세다. 케이블TV뱅킹은 사업자가 지역별로 다르고 서비스 플랫폼도 서로 달라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LG데이콤과 함께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은행별로 IPTV 채널을 확보해 금융상품을 설명하거나 홈쇼핑과 지불결제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TV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 전략을 각각 세우고 있다. KT IPTV 게이트웨이 사업자인 뱅크타운은 이들 은행 외에도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IPTV 상용화와 함께 빠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1년 내내 채널 확보 경쟁= 은행들은 올해들어서만 와이브로뱅킹, IPTV뱅킹, 케이블TV뱅킹 등 3∼4개의 새로운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준비시간을 포함하면 거의 1년 내내 새 채널 확보에 매달리는 셈이다.
기업뱅킹 등 기존의 채널에서도 ERP와 뱅킹을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채널 확보에 뒤쳐질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1년 내내 신 채널 확보에 나서는 것. 과거와 비교하면 지점수와 ATM수를 늘리는 경쟁이 채널 확대 경쟁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TV뱅킹, 와이브로뱅킹이 이슈가 됐고 내년에는 USIM칩이 탑재되는 3세대 휴대폰에서의 모바일뱅킹과 DMB뱅킹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을 위한 솔루션 제공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하다. IPTV 게이트웨이 분야에선 KT쪽의 뱅크타운과 하나로텔레콤 쪽의 웹캐시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케이블TV뱅킹 쪽에선 데이콤, 아이엠넷피아, 연합인포맥스 등이 DP사업자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익성에도 기대= 최근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 세미나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인터넷뱅킹이 비대면 채널로서 비용절감효과는 있지만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이 늘어나 수익성 차원에선 감소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은행 현업에선 마케팅에서의 플러스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금융상품 판매가 지난 해 8800억원에서 올해 1조 8000억원으로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학자금 대출도 90%가 인터넷에서 이뤄진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u뱅킹 채널 확대 경쟁이 추후 다양한 마케팅 채널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은 “유비쿼터스 기술 발전으로 고객접점이 다양한 채널로 확보되고 있고 이에 대응한 멀티채널 아키텍처 구축으로 무한대의 고객접점에서 일관된 서비스 제공 능력 확보가 은행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은행 u뱅킹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