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SW업계는 그동안 최고경영자(CEO)급 전문 경영인 영입 우선조건으로 국내 인맥이나 영업력을 제 1의 척도로 삼았으나 그 기준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최대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해외사업부 사장으로 영입한 배학씨가 대표적이다. 한미은행 부행장과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거친 배 사장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오너인 박대연 최고기술경영자(CTO)가 그의 능력을 높게 사 삼고초려 끝에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면서 최적임자를 물색하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배 사장을 영입했다”며 “배 사장은 티맥스소프트의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말했다.
X인터넷업체인 컴스퀘어도 최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CEO 교체를 단행했다. 재무담당임원인 윤형권 컴스퀘어 신임 사장은 사내에서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윤 사장은 사장 임명과 동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윤형권 사장은 “컴스퀘어의 제2의 도약을 위해 해외 시장을 반드시 개척해야 한다”며 “회사 제품을 비롯해 시스템, 직원들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안철수연구소 신임 대표로 취임한 오석주씨도 취임 일성으로 해외 사업 다각화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개인적인 이유로 CEO 자리에서 물러난 김철수씨를 대신할 대표이사를 물색하다 한국IBM 출신의 솔루션컨설팅 사업본부장인 그를 선임했다. 10년 넘게 외국계업체에서 근무하며 쌓은 그의 글로벌 경험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최근 RTE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백훈기씨도 컨설팅업체 등을 거치며 국제적 실무감각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국내 SW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CEO 영입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의 등장은 내수용 CEO들의 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