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LCD TV 생산방식 급선회

중국 하이얼이 우리나라에서 LCD TV를 직접 생산한다.

 하이얼코리아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양산하던 LCD TV를 중국 본사로부터 반제품조립(SKD) 방식으로 들여와 내년부터 직접 조립 생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하이얼 제품이 저가 중국산이 아닌 국산 제품이라는 점을 주로 부각시켰던 그간의 정책과 상치되는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률 개선과 추가 가격 인하를 꾀하는 하이얼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얼코리아 측은 “한국 기업 OEM은 인건비·공장운영비 등 간접비용이 적지 않았으나 중국 본사로부터 SKD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경우 물류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생산방식 변경이 저가시장 공략 강화의 일환임을 시사했다.

 국내 업계는 이와 관련, 국내 소비자 시장보다 업소용 시장을 겨냥하는 하이얼이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하이얼이 추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준비작업 같다”며 “그러나 가격으로만 승부하기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하이얼의 이러한 정책은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생산 방식 변경은 한국에서 LCD TV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추가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국내 DTV 중소기업과 손잡고 한국형 디자인의 제품도 직접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