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일렉트로닉스, 토마토LSI 인수

 동부일렉트로닉스(대표 윤대근)가 LCD 구동칩 전문 팹리스 업체인 토마토LSI(대표 홍순양)를 인수했다.

 국내 파운드리업체가 팹리스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토마토LSI는 LCD 구동칩 전문 팹리스 업체여서 동부일렉트로닉스의 인수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7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매입한 토마토LSI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일부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홍순양 토마토LSI 사장은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일렉트로닉스에 지분 50%를 100억원 가량에 넘겼다”고 말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인수한 지분은 토마토LSI가 지난 해 발행한 CB와 전 공동 대표인 최선호 사장 지분의일부 등이다. 현 대표인 홍순양 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증자가 이루어진 만큼 지분율은 3% 정도로 낮아졌다. 동부와 토마토LSI는 회사 경영을 기존 대표인 홍 사장에게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파운드리업체인 동부의 계열사가 되어 토마토LSI가 팹리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안정적인 고객확보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올 초부터 신생 팹리스 업체들을 상대로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활동해 왔으며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하는 팹리스와 전략적 제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동부일렉트로닉스는 국내 대형 팹리스 업체를 계열사로 확보하게 되는 것은 물론 LCD 구동칩 생산에 관한 전문성도 동시에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토LSI는 지난해 발행한 CB를 자본금으로 확보, OLED 구동 칩 등 신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납기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