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설립 5년만에 올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0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단기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면서 지속 성장과 제 2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스카이라이프(대표 서동구)가 올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3940억원의 매출에 3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누적 가입자도 196만명으로 1년새 110만명이 늘어났다.
2002년 사업을 시작한 후 첫 흑자 달성이다. 지난해에도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서동구 사장이 짧은 기간에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둔 셈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입자를 늘리기 보다는 수익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11개 지사를 3개 광역지사로 통합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켰으며 지사 간 경쟁도 신규 가입자 늘리기보다 매출 경쟁으로 바꿨다. 이 전략은 되레 가입자 증가를 이뤘다.
스카이라이프는 이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가입자 목표 210만명, 매출액 4200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잠정 설정했다. 내년 사업방향도 ‘성장성 극대화 및 사업경쟁력 강화’다.다. 내실 경영 기조 아래 고화질(HD) 방송 시장 전환을 대비한 차세대 플랫폼 구축 및 HD 가입자 유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문형비디오 서비스(스카이초이스), 어린이 영어 전문 방송(키즈톡톡 프로그램), 자체 채널(스카이플러스) 등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당연이 자금이 필요하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분 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개정이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중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구 사장은 “흑자 전환으로 위성방송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안정 성장을 위한 과제가 더 많다”며 “누적적자 해소 및 IPTV, 지상파MMS 등 뉴미디어의 공세를 감안해 가입자 기반을 300만명 수준으로 넓히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