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통신망으로 진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 전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틀러스리서치그룹은 미국 ‘ABI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앞으로 소비 전력과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충돌이 통신사업자의 가장 큰 딜레마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해결책으로 와이맥스 혹은 무선랜과 같은 IP 기반 통신망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3세대(G) 이후 초고속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할 때 전력 문제가 망 진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 없이는 통신망 투자가 오히려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BI리서치 스튜어트 칼로 수석 연구원은 “소비 전력은 이미 통신사업자에게 있어 막대한 네트워크 운영비가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로,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구축할 때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데이터 소비가 현재 수준의 2∼3배가 되면 WCDMA와 cdma2000 네트워크 기반 셀이 축소되고 수용력이 감소하는 등 임계점에 달해, 사업자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가입자 기반을 뒷받침하는 추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이 데이터 수입을 통한 이익을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칼로 수석연구원은 와이맥스와 같은 공용 무선랜을 제시했다.
ABI리서치는 혼합형 네트워크가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셀룰러 서비스를 와이맥스와 같은 무선랜 네트워크와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소비 측면으로 볼 때 WCDMA 가입자에 대한 무선 서비스 제공 비용이 2011년까지 매년 약 14달러인 반면, 공영 무선랜은 불과 1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런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듯 미국의 주요 사업자는 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프린트는 와이맥스를 자사의 4G 기술로 선택했고, T모바일은 공영 무선랜 핫스팟과 셀룰러 네트워크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보다폰 등 셀룰러 네트워크만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도 다른 기술이나 혼합형 모델을 고민 중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