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과거 명성 찾기에 나선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내년 그래픽DDR3, 2008년 그래픽DDR4를 앞세워, 그래픽D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낸다.
하이닉스는 1990년대 후반 삼성전자와 함께 그래픽D램 시장을 양분했으나, 그래픽DDR3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하이닉스는 이르면 2008년 삼성전자와 동등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내부 방침 아래, 첨단공정 적용 제품 생산과 함께 수요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그래픽D램의 개발·생산·판매를 총괄하는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우선 80나노 공정에서 그래픽D램의 성능과 수율이 매우 높게 나옴에 따라, 향후 최첨단 공정에서의 그래픽D램 생산비중을 확대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그래픽DDR3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으로 샘플 출하해 놓은 상태이며, 곧 출시될 예정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 닌텐도 위(Wii)에도 자사 그래픽DDR3를 탑재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세계 그래픽D램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50%, 하이닉스반도체가 30% 정도로,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인피니언이 15% 전후의 시장을 점유(업계 추정)하면서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와 올해 그래픽DDR2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회복, 내년과 2007년 그래픽DDR3와 그래픽DDR4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래픽D램은 공정 및 설계는 범용 D램과 비슷하면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최근 게임산업의 급성장으로 고성능 PC와 게임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그래픽D램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52% 성장한 29억달러, 2008년에는 38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