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UCC 사업자 `우후죽순`

 인터넷 산업의 큰 흐름인 ‘웹2.0’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표방한 사업자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웹2.0과 UCC 서비스 열풍을 고조시킨다는 평가와 함께 벌써 거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아울러 제기됐다.

 ◇현황=웹솔루션 전문업체 위즈솔루션(공동대표 김대중·강찬룡)은 최근 고선명 영상과 다운로드를 결합한 UCC 서비스 ‘봉TV(http://www.bongtv.net)’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국내 1위 미팅·채팅 사이트 ‘클럽5678’을 운영하는 벤처기업 인포렉스(대표 박진)도 개인이 원하는 뉴스나 동영상, 검색기능 등을 한 페이지에 모아 볼 수 있게 한 웹2.0 기반 개인화 사이트 ‘요즘엔(http://www.yozmn.com)’을 지난주 선보이며 기존 사업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회사처럼 웹2.0과 UCC 분야에 새로 진출한 업체는 하반기 들어 부쩍 늘어났다. 디시인사이드·픽스카우·나우콤·위즈솔루션·프리챌Q·텔미정보통신·인포렉스·위자드웍스·태그스토리 등 줄잡아 10여개사에 이른다. 상반기만 해도 UCC 업체는 판도라TV·디오데오·엠군·다모임 등 4∼5개였다. 웹2.0을 표방한 인터넷 업체는 거의 없었다.

 팹리스 전문업체 코아로직이 대주주인 UCC 업체 픽스카우(대표 육상균)가 등장했으며, 기존 인터넷 사업자 나우콤도 웹2.0 기반 홈피 서비스를 내놨다. 디시인사이드도 투자 유치 이후 동영상 UCC 서비스를 선언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웹2.0을 접목한 싸이월드2.0을 준비 중이다. 주요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공동대표 이재웅·석종훈)도 UCC 전략에 올인 했다.

 그야말로 UCC와 웹2.0을 거론하지 않고서는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붐이 일었다.

 ◇배경=일부 업계 전문가는 웹2.0과 UCC는 웹 기반기술 발달과 함께 등장한 신규 서비스로 본다.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업자가 앞다퉈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사용자 수 급증과 잇단 투자 유치 등 이른바 ‘돈’이 몰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리챌의 UCC 포털 ‘Q’는 UCC 서비스를 시작해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UCC 동영상 서비스 부문에 올인 하는 다음도 동영상 부문만큼은 다른 포털을 따돌렸다. CJ그룹의 그래텍에 대한 투자, 디시인사이드의 투자 유치 후 우회상장, SM엔터테인먼트의 다모임 인수 등 대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웹2.0과 UCC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우려 섞인 시각도 대두=UCC 업계의 한 대표는 “많은 사업자가 거창하게 UCC를 거론하고 사용자도 늘어나지만 콘텐츠의 퀄리티와 사용자 가치를 지속적으로 부여하지 않는 한 거품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거창한 화두에 비해 콘텐츠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웹2.0 서비스도 사업자와 사용자가 스스로 수익모델을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미국이나 해외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며 “서비스 시작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수익모델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