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쯤이면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TV의 평균 판매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일명 ‘배불뚝이’ 브라운관 TV가 점점 사라지는데다, 최근 들어 평판 LCD·PDP TV 가격도 크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당시만해도 60만원대 초반이었던 국내 TV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70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3분기 현재 8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국내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지난 2∼3년간 LCD·PDP 등 평판 TV에 주력하면서 매년 10만원이상씩 평균 판매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대우일렉도 지난 2004년 50만원 중반에서, 지난해에는 60만원대 초반, 올해는 70만원대 초반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LCD·PDP TV 가격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할 정도로 낮아진 덕분이다. 삼성전자·LG전자가 판매하는 30인치대 평판 TV의 경우 200만원 내외이고, 최고급 사양인 ‘풀HD’급 40인치대 제품도 500만원 안쪽으로 떨어졌다. 또한 올해 예상되는 국내 연간 TV 판매량 250만대 가운데 약 40% 가까운 규모가 LCD·PDP 등 평판 TV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가 브라운관 TV 제품을 서서히 단종하고 대형 평판TV에 더욱 주력할 내년말쯤이면 평균 판매가가 거의 1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판 TV 가격이 이른바 매직 프라이스에 도달한만큼 내년에도 구매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40인치대 이상 대형 제품에 주력할 내년에는 평균 판매가격도 올해보다 10만원 가량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패널 가격하락으로 인한 가격인하 요인도 있는 만큼 TV 평균 판매가격이 일방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30인치대에서 최근 LCD 패널 가격이 PDP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메이커들이 내년초쯤에는 중소형 크기의 평판 TV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에는 평판 TV 가격이 높았다가 다시 떨어지고 풀HD가 등장한뒤에는 다시 상승하는 등 주기적인 변동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50인치대 이상 대형 사이즈도 등장하면서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