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가 연말 개발자 이직률 낮추기에 비상이 결렸다.
내년 초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발주되면서 개발자들이 몸값을 올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데다, 자바 등 유망 분야의 개발자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SW업체들이 직원 이직률 낮추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업체들은 개발자를 붙잡기 위해 책임연대 방식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거나 아예 학력을 낮춰 신입사원을 뽑는 등 해법 마련에 나섰다.
핸디소프트(대표 정영택)는 팀장급에 부하직원 이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이직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팀장은 부족한 인력을 회사에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지만, 충원이 되면 모든 책임은 팀장에게 돌아간다. 부하 직원이 이직하면 더 이상 충원없이 팀을 꾸려가야 한다.
정영택 핸디소프트 사장은 “한 때 30%에 육박했던 이직률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팀장에게 막강한 권한과 이에 따른 책임을 부과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또 임직원의 이직률을 분석한 결과 남성 경력자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결론에 따라 여성 경력자 비중을 높이고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방식으로 이직률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X인터넷업체인 소프트베이스(대표 곽승태)는 최근 초대졸과 고졸 개발자 확보에 나섰다. 4년대 졸업 개발자들이 3∼4년만 근무하면 이직을 해 매번 개발인력 ‘허리층’이 빈약해 어려움을 겪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곽승태 소프트베이스 사장은 “신입사원을 뽑아 투자해 능력있는 인력을 양성하면 대기업들이 프로젝트다 뭐다 해서 모조리 데려간다”며 “신입사원 교육을 더 많이 시키더라도 아예 이직률이 낮은 초대졸 개발자들과 함께 일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해 국내에서 모자란 개발자 10여명을 확충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은 “SW 개발자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5∼10년차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베트남 등 해외에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W업계 인력난이 SW업체 직원들의 이직을 부추기고 있다”며 “기업 규모가 영세한 대부분 SW업체들이 개발자 이직에 따른 개발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