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업체들이 기술이전 대가로 받는 로열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외부의 투자유치에 의존해 신약 개발의 R&D 자금을 충당해온 바이오업체들은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 자금까지 자체적으로 마련하면서 자립의 기반도 다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로메드·오스코텍·포휴먼텍 등의 바이오벤처기업은 최근 대규모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기술을 이전했다. 라이선스 계약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와 꾸준하게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어 기술 상용화도 일굴 수 있게 됐다.
신약개발에 드는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벤처기업들은 바이오 기술이전 사업을 통해 R&D 단계를 벗어나 부가가치를 내는 수익모델을 찾았으며, 대규모 제약사들 또한 오랜 연구기간을 거치지 않고 검증된 기술을 토대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어 기술이전은 바이오벤처-제약사간 ‘아름다운 동행’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스코텍(대표 김정근 http://www.oscotec.com)은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모델을 확립한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최근 골다공증 신약 후보물질 OCT-1547과 OCT-SG815를 각각 KT&G에 기술이전했다. OCT-1547은 비스포스네이트 제제보다 20배 가까운 생체이용률을 보유하고, 독성 또한 최소화한 혁신적인 물질이다. OCT-SG815는 합성신약으로 생산단가가 저렴하고 강구제로서의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성을 겸비한 이 회사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 내년 초 등록을 준비 중이다.
포휴먼텍(대표 이승규)은 단백질전달체(PTD) 기술을 활용한 천식치료제 ‘FHT-CT4’를 신의약품 기업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미 개발한 기술이 아닌 향후 상용화될 기술에 대해 미리 이전하는 계약을 통해 개발비용을 충당하고 향후 로열티를 통해 수익까지 올리는 구조다. 대원제약은 임상에 드는 연구비용을 지원하고 포휴먼텍은 연구를 수행하게 되며,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포휴먼텍이 로열티를 받는다. 천식 치료제 FHT-CT4 는 면역질환에 효과가 있는 차세대 단백질 신약으로 천식뿐만 아니라 류마티스관절염, 장기이식, 아토피 등의 면역질환에서 효과가 있으며, 기존의 천식치료제와는 달리 스프레이 형태로 기도에 직접 투약해 기존의 약물이 가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로메드(대표 김선영 http://www.viromed.co.kr)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대표기업 바이로메드도 특화된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신약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영국과 일본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R&D 비용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녹십자에 혈소판감소증치료제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