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5위권의 국내 폴리에스터(PET)필름 생산업체들이 디스플레이용 PET필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잇따른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다.
디스플레이용 PET필름은 확산·보호·반사 필름, 프리즘시트 등 LCD 광학필름의 원재료 격으로 국내 시장(세계 약 40% 추정)은 LCD TV 등의 확산에 힘입어 올해 약 32% 정도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포장재·비디오테이프·전자부품 등 범용 PET필름 생산에 주력했던 SKC·코오롱·도레이새한 등 주요 화학·섬유 업체들이 LCD 광학필름 제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PET 필름의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거나 새롭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기존 범용 PET필름 생산라인의 일부를 이용해 생산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디스플레이 전용 라인을 신설, 향후 지속적인 수요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PET필름에서 프리즘시트, 확산필름 등에 이르는 광학필름 관련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감으로써 이른바 ‘일괄생산 경쟁’으로 경쟁수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도레이새한은 약 500억원을 투입해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경북 구미공장에 연간 1만 3000톤 규모의 광학전용 투명 PET필름 설비를 구축, 새롭게 디스플레이 시장경쟁에 뛰어든다. 이로써 도레이새한은 디스플레이용 PET필름·확산필름, 그리고 현재 개발중인 프리즘시트를 통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시장에서 입체적인 시장공급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코오롱도 올들어 기존의 범용 PET필름 라인을 LCD 광학용으로 교체했다.
원동호 도레이새한 상무는 “디스플레이용 PET 필름은 범용 제품에 비해 높은 광학적 특성으로 상당한 기술력과 설비비용이 요구되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업계의 새로운 전략적 타깃이 되고 있다”며 “향후 필름의 투명성, 무결점 등 품질과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우열을 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PET필름 생산라인을 디스플레이 전용설비로 전환중인 SKC는 지난 8일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현지업체인 동봉전자와 콘덴서용 PET필름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 ‘동애전자’를 설립하고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추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용 PET필름의 추가 생산도 검토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