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대폭 늘린다. 판가하락·공급과잉·환율인하 등의 악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필립스LCD(LPL)·LG전자·삼성SDI 등 주요 패널업체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수익경영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을 속속 수립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삼성전자와 LPL은 내년 대만 LCD 패널 업체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프리미엄 패널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TV패널을 주로 생산해온 7세대 2라인에서 82인치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와 70인치 TV 및 DI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70인치 패널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연간 100만장 이상으로 확대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 LPL은 풀HD TV패널과 와이드 모니터 패널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LPL 관계자는 “풀HD와 와이드 패널은 대만업체가 쉽게 쫓아오지 못하는 기술 장벽이 있어 이윤이 일반 제품보다 10% 이상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내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회복하고, LPL은 하반기 흑자로 전환한다는 경영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다.
판가하락으로 올 4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LG전자·삼성SDI 등 PDP 업체도 프리미엄 비중을 크게 늘린다. 두 회사는 현재 30%대의 50인치 비중을 내년에는 40%대로 높이는 한편 내년 초 HD패널보다 영업이익률이 2배 가까이 높은 풀HD 패널을 처음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PDP패널 W1보다 성능은 좋고 제조원가는 훨씬 낮은 W2를 선보이는 대신 이윤이 낮은 SD급 패널을 단종하는 주력 제품 업그레이드 방안도 마련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4사는 내년부터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0인치대 패널 생산라인을 다른 인치대 제품으로 바꾸는 ‘프로덕트 믹스’까지 과감하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40인치대 패널 생산량을 자연스레 줄이고 재료비와 재고량 부담 등 부대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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