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기업개선작업` 요청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 점심식사를 마친 서울 여의도 본사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런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일 오후, 점심식사를 마친 서울 여의도 본사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런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 매출 3조원 규모의 휴대폰업체 팬택계열이 ‘기업개선작업’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의 관측과 같은 SK텔레콤의 전격 인수는 불가능한 상황이고 만약 부도 처리된다면 국내 휴대폰 산업의 대외 신인도 및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특허기술 사장, 납품 중소기업의 자금난으로 이어지는 연쇄 쇼크가 불가피해 일단 ‘회생’을 위한 공감대가 채권단과 팬택 간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팬택계열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두 회사에 대해 산업은행·우리은행 등 12개 채권은행단에 기업개선작업을 요청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미 비슷한 내용의 워크아웃을 추진, 그동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팬택계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계열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업개선작업 요청 △채권단 서면 동의 △채권단 실사 및 기업구조개선안 확정 등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추진키로 했다. 팬택 측은 “일시적인 현금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채권단 또한 기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워크아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 강세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경쟁심화, 자가 브랜드 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금융권의 여신한도 축소 및 채권 회수 움직임이 집중되면서 현금 흐름에 일시적인 부담이 가중돼 왔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재무구조·사업전망 등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게 되며 앞으로 한달 뒤 경영정상화 방안과 더불어 최정 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