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인 기존 과학고를 전국 각 권역별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홍철)은 최근 대경CEO 브리핑을 통해 지역의 과학고를 권역별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 국가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전국의 과학고가 과학인재양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외면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는데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졸업 후 진로가 의대나 한의대 등에 쏠려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고는 1983년 개교한 경기과학고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9곳이 설립돼 있다. 이처럼 과학고가 전국에 난립하면서 졸업생 수가 급격히 늘어난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무시험 입학이 없어지고,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입시명문고로 기능이 변질됐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과학고의 한계에도 불구, 현재 지역마다 과학고가 신설되고 있는데 이는 과학인재양성보다는 과열 입시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전국을 3, 4개 권역으로 묶어 한 권역당 기존 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해 정부의 지원(학교당 연 60억원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이다. 권역별 전환은 과학고를 모두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할 경우 수월성(엘리트) 교육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법적 근거를 두고, 시도교육청이 운영주체가 돼 학생도 시도단위에서 선발하고 있으나, 과학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과기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운영을 하는 형태이다.
이문희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학고가 입주위주의 교육으로 기능을 상실했다”라며 “과학영재에 맞는 탐구와 연구중심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영재학교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