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일본 3국의 공정거래 관련기관이 일제히 주요 LCD 패널업체들의 국제카르텔(담합) 관련 조사에 나섰다.
LG필립스LCD(LPL)는 11일 공시를 통해 “LCD업계의 반경쟁적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8일 방문했다”고 밝혔다.
LPL은 또 일본 도쿄에 있는 현지법인과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현지 법인도 각각 해당 국가의 관계기관으로부터 관련자료 제공요청 공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미국 법무부 산하 공정거래기관(United state justice)이 주도하는 반경쟁적 행위와 관련한 조사 의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특정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국 공정경쟁 당국이 긴밀히 협조해 각국 업체 전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것”이라면서 “이는 각 업체들의 보유한 자료를 확보하고 조사 방해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CD 가격이 폭락을 거듭했음에도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 2002년 미국 법무부 주도로 진행된 한국 D램 업체의 반독점 관련 조사와 비슷해,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LPL 등 한국업체를 해외 업체들이 담합·불공정행위 등으로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LPL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조사 배경과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관계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조사의 진행과 관계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경영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