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기호를 읽어라’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제품의 성능만이 영향을 끼치는 시대는 지났다. 앞선 품질은 기본이고 뛰어난 마케팅 능력이 제품 구매의 키 포인트로 부상했다.
올해 마케팅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제품과 서비스들은 시장조사·수요예측·가격정책·포장과 디자인·광고 활동 등 전반적인 마케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PC업계에서는 고객이 공감할 만한 독특한 마케팅 소구점을 찾아 공격적 홍보 활동을 펼친 업체들이 마케팅 우수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HP의 노트북PC ‘HP 파빌리온 dv2000’은 상감 기법이라는 독특한 디자인과 ‘다시 찾은 나만의 컴퓨터’라는 주제의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대우루컴즈는 19인치 TFT LCD모니터를 레드·블루·그린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 ‘컬러 마케팅’으로 신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엠텍아이엔씨는 그래픽 카드 ‘제온 7600GT 괴물 256MB 잘만’을 출시하면서 올 최대 흥행 영화 ‘괴물’과 연계한 홍보 전략을 채택, 흥행 돌풍에 맞먹는 제품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 ‘CLP-300’은 ‘컬러 프린터는 크고 무겁고 비싸다’는 통념을 깼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은 농구를 소재로 한 만큼 국내 e스포츠와 적극 연계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 확대는 물론 국내 e스포츠 확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LG파워콤은 ‘엑스피드’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광랜의 빠른 속도를 어필하는 작전에서 성공,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1년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가전부문 선정 업체들은 고효율·고성능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대우일렉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팬을 두 개 장착해 한달 전기료를 4만원까지 절감시켜주는 클라쎄 에어컨으로 마케팅 우수 제품의 영예를 차지했다. LG전자의 ‘AV센터 DV70 시리즈’는 거실용 홈엔터테인먼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PC에 저장된 영화·음악 등을 거실의 대화면 TV나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유통 분야에서는 소비자가 한 곳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고 ‘믿고 살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하이마트와 소비자가 세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특화 섹션을 운영한 다나와도 마케팅 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