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이 내부 개발력 강화를 통한 독자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여성 취향 게임의 대명사인 나비야엔터테인먼트(대표 이상희)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CJ인터넷은 내년도 온라인 게임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최근 자사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바닐라캣’의 개발사인 나비야엔터테인먼트의 물리적 흡수를 마쳤다. 이미 주요 임직원 및 개발인력들이 CJ인터넷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잇단 게임업체 인수=CJ인터넷은 CJ그룹의 온라인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으로서 지난해 게임개발사 애니파크 인수에 이어, 두번째 단독 게임개발사 인수 작업을 사실상 마쳤다.
CJ인터넷의 나비야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온라인게임 ‘바닐라켓’이 상용화 이후 수익성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비야가 독특한 취향의 온라인게임 개발 부문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앞으로 나비야가 만들어 내놓을 신작들에 대한 국내외 판권을 미리 선점함으로써 특정 세대·계층·성별에 타깃을 맞춘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시장에 원할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전략인 것으로 평가된다.
◇‘나비야’는 어떤 회사?=이상희 사장은 지난 2001년 나비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그동안 PC패키지게임 ‘코코룩’과 ‘써니하우스’ 등 역시 여성 관련 패션·디자인·캐릭터 소재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했으며, 첫 도전한 온라인게임인 ‘바닐라캣’에서도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폭넓은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30만 카피나 팔려나간 ‘코코룩’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2002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캐릭터부문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최대의 복병=그동안 CJ인터넷은 외부 개발작의 퍼블리싱에 수익의 70% 가량을 의존해 왔다. 이번 나비야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이같은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작의 수익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애니파크와 나비야를 두 축으로 자체 스튜디오인 CJ인터넷게임스까지 개발력을 보강한 CJ인터넷이 내년 온라인게임시장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