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현대백화점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대표 하원만)이 대대적인 경영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에 관한 새로운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IBM은 현대백화점 측에 파격적인 조건의 데이터센터 운영 방안을 제안했으며 현대백화점이 이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현대정보기술 측은 한국HP와 손잡고 또 다른 조건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방안을 제안했다.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에는 서버 구매와 서버 호스팅 및 운영 등이 포함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회사와 관련 계열사들의 IT 지원 및 운영, 서비스매출이 현대정보기술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매출 규모는 하이닉스 등 현대정보기술의 다른 고객사에 비해 큰 편은 아닌 셈지만, 오랫동안 로열 고객이었던 현대백화점이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재검토했다는 점만으로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현대유엔아이, 오토에버시스템즈 등 현대 그룹의 IT 자회사가 이미 설립돼 이들과의 본격적인 매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단 하나의 고객이라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정보기술 측은 “고객의 검토 요청에 따라 한국HP 측과 하드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제출했지만, 고객사가 어느 수준으로 검토 중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IBM이 본사 투자를 통해 추진하는 송도 데이터센터 신축 문제와 관련해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IBM이 현대백화점에 아웃소싱을 제안한 것도 송도 데이터센터 신축에 대비한 물량 확보 차원의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한국IBM의 경우, 국내 아웃소싱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는 있지만, 올해 우리은행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불발로 끝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악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IBM 측은 “송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실무 단계까지 왔지만, 본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건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현대백화점 아웃소싱 건에 대해서도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