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사장, 앤디그로브상 수상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이 IEEE의 클레온 앤더슨 CEO로부터 ‘앤드글로브상’을 받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이 IEEE의 클레온 앤더슨 CEO로부터 ‘앤드글로브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 명인(名人)으로 선정됐다.

 황창규 사장은 미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IEEE 산하 2006 IEDM학회 행사에서 세계 전기·전자분야 최고권위 단체인 IEEE 이사회가 수여하는 ‘2006 IEEE 앤디그로브 상’을 수상했다. IEEE 앤드그로브상은 2000년 이후 세계 반도체 및 관련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해 온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황 사장의 이번 수상은 미 스탠포드대학, MIT대학 교수들과 팻 겔싱어 인텔 CTO 등 반도체 학계 및 업계 저명 인사들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이 상을 수상한 인물은 총 6명으로, 5명이 저명한 학자였고 기업인으로는 이 상의 후원사인 인텔의 마크보어씨가 유일했다. 황 사장의 이번 수상은 동양계 기업인으로는 최초다. 특히 황 사장은 지난해 미 전자산업협회(EIA)로부터 세계 전자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인이 아닌 인사로는 최초로 ‘EIA 기술 리더상’을 수상한 바 있어, IT 산업 심장부인 미국 본토에서 2년 연속 전자 및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는 인물로 기록됐다.

 클레온 앤더슨 CEO는 수상식장에서 “다수의 혁신적인 메모리반도체 개발로 세계 반도체산업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황 사장에게 이 상을 수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사장은 “오늘 이 상의 의미를 미래의 ‘메가 트렌드’에 새롭게 챌린지하라는 채찍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특히 황 사장은 대학 시절 앤디 그로브의 ‘반도체의 피직스와 테크놀로지(Physics & Technology of Semiconductor)’라는 책에 심취하면서 반도체에 평생을 걸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개인적으로 이번 앤드그로브상의 의미는 각별하다.

 황 사장은 수상식 이후 3000여명의 학회회원·세계 반도체 학계 및 업계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IEDM 기조연설도 가졌다. 연설을 통해 황 사장은 “IT·BT·NT 등 거대 산업이 창조적으로 융합될 퓨전테크놀로지(FT)시대의 도래로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 과거보다 더욱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바이오·헬스케어·로봇· 우주, 심지어는 태양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 이르는 미래분야에서도 반도체는 여전히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또 “FT 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머지 않은 미래는 퓨전 반도체 기술, 3D 트랜지스터 기술, CTF(Charge Trap Flash) 기술 등이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