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판매 위주의 휴대폰 유통에 새로운 트렌드로 ‘고객 체험형 매장’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KTF와 LG텔레콤이 주축이던 체험형 매장에 SK텔레콤이 ‘T월드’로 새롭게 진입해, 휴대폰 유통의 신규 거점으로 체험형 매장이 강화되는 추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동통신 3사는 SK텔레콤이 4월 종로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벌써 전국 130여 매장을 열었고 연말까지 180여 개로 늘릴 계획인 것을 비롯해 KTF가 지난해 상반기 27개 매장으로 ‘굿타임샵’을 시작한 이래 현재 100여 군데로 늘었다. LGT는 지난해 1월 체험형 매장인 ‘폰앤펀’을 오픈한후 지난해말 62개, 현재 91개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전문 브랜드숍으로 문을 연 체험형 매장인‘애니콜 스튜디오’도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체험형 매장에서 뭘하나= 아직 체험형 매장 비율은 전체 대리점수에 비하면 10% 이하다. 하지만 체험형 매장은 이동통신사업자가 중요시하는 주요 거점에서 자리잡는 한편, 해당 사업자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기여해 비율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T월드’는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이용해보는 ‘콘텐츠 체험존’과 실제 개통된 휴대폰을 비치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핸드폰 체험존’, 고객에게 무료충전 및 무료크리닝 서비스, 포토인화서비스(유료)를 제공하는 ‘고객편의존’으로 구성돼 있다. KTF나 LGT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F는 커피전문점(자바시티)을 입점시킨 점이 특이하다. LGT의 폰앤펀 매장은 SKT나 KTF가 대리점인 반면 직영점으로 운영해 보다 친절하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가능한게 특징이다.
◇왜 체험형인가= SK텔레콤의 대리점인 종로점은 지난 4월 T월드로 새롭게 태어나기 전인 1∼3월의 월평균 방문자가 8800명 수준이었다. T월드로 바뀐이후 증가세를 보여 10월엔 1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측은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닌 고객도 잠깐 쉬어가거나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고객만족도가 한층 높아져, 매장 방문자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체험형 매장은 고객에게 이동통신사업자의 색깔을 각인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동통신 3사가 고객체험형 매장의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쓰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스튜디오는 휴대폰 판매를 하긴 하지만 개통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즉, 삼성전자로선 판매점이 아닌, 브랜드 홍보점인 셈이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체험형매장의 이같은 강점에 따라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체험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