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직장을 옮긴 김 과장. 좀더 나은 급여때문에 이직한 지 벌써 한 해가 다되건만 통장 잔고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만나는 친구마다 “CMA 이자가 쏠쏠하다” “리츠(REITs)펀드가 뜬다”고 하는데 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3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재테크의 ‘재’자에도 관심이 없었던 김 과장이다.
더 늦기 전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겠다고 맘 먹은 김과장, 결국 만고의 진리가 담겨있다는 ‘책’에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대형서점에 가보니 재테크 서적 코너가 웬만한 동네 서점보다 더 크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은행·증권·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를 통해 2006년이 저물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재테크 서적을 추천받기로 했다.
◇‘트렌드’를 따라잡자=우리의 김과장, 기본 상식은 없어도 최신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래서 올해 가장 많이 읽힌 재테크 서적을 먼저 소개받았다.전문가들이 앞다퉈 추천한 책은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이 책은 제목처럼 현직 외과의원장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쓴 책이어서 기본기를 익히는데 안성맞춤(정환 굿모닝신한증권 PB센터지점장)이라는 평이었다. ‘워렛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도 모든 투자결정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황찬규 동양종합금융증권 PB팀장)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등도 사례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재테크 노하우를 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전’에서 배우자=올해 가장 많이 읽힌 책을 섭렵했지만 어딘가 찜찜한 김 과장. 인생의 지혜는 고전에 있다고 했던가. 오랜 시간 관심이 집중된 스테디셀러도 찾아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고전으로 꼽았다. 읽기 쉽고 가벼우면서도 재테크에 대한 확실한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이제 막 재테크의 바다에 발을 담근 김과장에게 유익하다는 설명(김규정 부동산114 컨텐츠팀장)이다.
‘생애재무설계’는 고령화시대 생애 전반에 걸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점(안종담 하나은행 PB팀장)에서 추천받았으며 상식을 파괴하는 제목으로 눈길을 끈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도 신문 스크랩 읽듯 편하게 읽을 수 있어(김희주 대우증권 상품개발파트장) 추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의 김 과장,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모두 소개 받으니 마음만은 벌써 부자가 된 듯 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내년에는 ‘재테크 고수’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600년만에 찾아온다는 황금돼지띠해를 기다린다.
김준배·이호준·황지혜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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