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전산시스템 운용량이 3년 전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자신문이 산업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 증가량을 비교한 결과 3년 전에 비해 서버 대수는 최대 200%, 스토리지 데이터 용량은 400%까지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관리 인력 채용은 제자리걸음에 그쳐 한 사람이 운용하는 전산 시스템 용량이 3년 만에 2∼4배 폭증한 셈이다.
◇서버는 2배, 스토리지 4배=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서버 대수는 3년 전보다 100% 이상 증가했으며, KTF·신세계·LG전자 등이 관리하는 서버 대수는 50% 이상 늘어났다.
3년 전과 비교해 KTF는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업무시스템이 17개에서 27개로 늘어났고, 신한은행도 바젤II, 방카슈랑스 등 각종 규제와 신상품 개발 덕분에 3년 전보다 업무 종류가 30∼40% 증가했다.
스토리지 용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조사대상 업체 중 유일하게 은행 간 합병이라는 대형 이슈가 있었던 신한은행은 통합 플랫폼 개발, 재해복구(DR),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등에 나서면서 스토리지 용량이 5배 이상 늘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LG전자는 각각 4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운용인력은 ‘제자리’=하지만 운용인력 수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운용하는 시스템 용량이 사실상 2∼4배 증가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합병하면서 오히려 20% 이상을 줄였고 KTF는 3년 간 운용인원에 변동이 없었다. 신세계는 한 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따라서 시스템 성능향상을 감안하면 단순 서버 대수 증가량과 스토리지 및 업무시스템 증가량보다 1인당 운용·관리 용량이 실제로 이보다 더욱 늘어난 셈이다.
◇묘책을 찾아라=이 때문에 전산실마다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이준호 다음 본부장은 “3년 전에 비해 인력을 50% 늘려 겉으로는 많아 보이지만 수천대의 서버와 수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자체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자동 패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고 스토리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서버 통합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KTF는 협력사 운용 인원을 42명까지 3년 전보다 50% 늘리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원근 신한조흥은행 운영팀장은 “결국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지에 따라 운용 용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 관계자는 이에 대해 “1인당 관리해야 할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방대해짐에 따라 기존 인력과 개념이 다른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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