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과 원화절상으로 인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중소 가전업체의 중국 생산설비 이전이 내년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중국 공장을 운영 중인 상당수 기업이 현지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설비를 확충하는가 하면 신규공장 설립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가전업체가 내수시장을 탈피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중소 가전업계의 생존전략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중국공장을 신규로 설립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처리기 전문기업인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는 중국 유력 가전기업과 합자법인 설립과 중국 공장 운영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최호식 사장은 “음식물 처리기에 관심 있는 중국 현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제품의 원가 절감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 공장이 전무한 웅진코웨이(대표 박용선·홍준기)도 정수기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홍준기 사장은 “내수용 제품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생산하겠지만 수출용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비타(대표 강인순)도 비데 외에 전화기 생산 공장을 중국에 설립하기 위해 현지 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중국공장을 가동 중인 업체들도 대거 설비확충에 나선다.
올 초부터 중국 항저우 공장을 운영해온 부방테크론(대표 최중재)은 올해 중국 내수 판매에서 내년에 중국 외 지역 수출을 위해 인력과 설비를 늘릴 예정이다. 중국 선전에 700명 규모의 오디오 공장을 운영 중인 이트로닉스(대표 박승두)도 수출용 제품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선전에 추가로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트로닉스 관계자는 “고가 제품 생산을 위해 국내에도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중국으로 생산량이 점차 많이 넘어가다 보니 설비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중국내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원가 절감을 위해 중소가전기업들의 이 같은 중국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