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기가 진행 중인데 장금이의 꿈이 상을 받아 많이 기쁘면서도 부담됩니다."
2006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희원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애·사진)의 ‘장금이의 꿈’에 돌아갔다. 일본에 출장간 김영애 사장 대행으로 수상한 김선태 이사는 이날 수상의 기쁨만큼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말했다.
1994년 만화 영화 제작 사업을 시작한 희원엔터테인먼트는 초창기에는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제작의뢰를 받아 작업을 수행해왔다. 이 당시 축적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창작 기획력을 발휘한 작품이 바로 장금이의 꿈이다.
장금이의 꿈은 제작 전부터 인기 드라마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야기의 기본 뼈대는 드라마에서 가져왔지만 각각의 장면과 에피소드에서 애니메이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함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장금이의 꿈은 지난 4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일본 NHK 방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대만, 홍콩 등지에서 방영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시청률 10위권 안에 머무르는 인기를 보여줬다.
장금이의 꿈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원작 드라마가 방영된 MBC(대표 최문순)와 완구업체 손오공(대표 최신규)이 참여해 만화 원작을 활용한 부가산업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김선태 이사는 “현재 라이선스 사업 등 다양한 부가산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의 인기를 바탕으로 장금이의 꿈 2기 제작도 한창 제작중이다. 내년 3월 방영을 목표로 한 장금이의 꿈 2기는 장금이가 수랏간 난초각시에서 최고의 요리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전편보다 극적인 요소를 더 많이 넣고 한국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부분도 가미한다는 기획이다.
현재 2기 제작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해외 유통망인 픽스트렌드사를 통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업체들이 선구매 주문이 들어오고 있을 만큼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이에 대해 희원엔터테인먼트 측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가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아시아 지역 최고의 판매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태 이사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아울러 그 애니메이션이 해외에도 진출해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 희원엔터테인먼트의 꿈이라고 밝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