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에네멕스 `크리스탈 요정 지스쿼드`

[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에네멕스 `크리스탈 요정 지스쿼드`

"이것은 산업이고 비즈니스입니다."

 SBS에서 매주 월요일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크리스탈 요정 지스쿼드(이하 지스쿼드)’의 최진 감독(39·에네메스 대표)은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지스쿼드는 4년의 기획·제작과정에서 83억원을 투자해 만든 대형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정통부와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관하는 ‘2006년 디지털콘텐츠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마케팅,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조화롭게 구성이 돼서 잘 그려진 하나의 작품이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가치관을 반영하듯 지스쿼드는 철저하게 산업적인 성공전략을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최 감독은 “지스쿼드가 기획단계부터 산업적인 분석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포켓몬, 탑블레이드, 유희왕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을 놓고 성공 포인트를 발췌해서 조합한 후 메인 아이템을 만들었다”며 지스쿼드의 기획과정(pre-production)을 설명했다.

 지스쿼드는 성공요인을 분석한 아이템을 뼈대로 해 구체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스토리에 맞는 캐릭터가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 변신을 돕는 파워벨트 역시 ‘포켓몬’의 캐릭터 성장과 ‘탑블레이드’의 아이템 추가에서 착안해 만든 아이템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괴물 역시 이와 같은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진 감독은 “애니메이션 속 괴물(주트)들을 설정할 때 성격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기반이 없을 것 같았다”며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그런 부분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경우 “큰 포맷이 완성됐기 때문에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캐릭터부터 새롭게 해서 또다른 애니메이션을 창작하기가 수월하다”고 장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지스쿼드의 기획과 제작을 총괄했을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도 직접 썼다. 지스쿼드 기획 초기에 해외의 내로라 하는 작가들을 영입해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으나 작가들이 사업적으로 기획한 의도를 벗어나려 했기 때문에 포기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여자 아이들 셋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에 편대란 뜻의 ‘스쿼드’란 제목이 남성적이고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것 역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제목”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지스쿼드는 남녀 혼성용 프로젝트로 104편(4시즌)의 분량으로 기획했으며 현재 방영 중인 분량은 1시즌에 해당하는 26부작”이라며 “시즌2부터는 왕자가 합류하기 때문에 이 제목이 힘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스쿼드는 캐나다의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 코러스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넬바다와 해외 유통 배급 계약을 하고 내년 초 북미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