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표 구자열)이 세계 전선업계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7월 구축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덕에 괄목할 만한 경영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선제품의 생산일정 준수율이 43%, 납기준수율이 40%에 불과했다. ERP를 도입한지 1년 6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생산일정과 납기일 준수율이 80∼90%선으로 높아졌다.
재고도 크게 감소했다. LS전선의 이익희 이사는 “차량용 전선제품의 경우 ERP구축 이전 구리 재고량이 200톤이었지만 지금은 절반인 100톤까지 줄었다.”고 자랑했다. 제품의 생산일정과 납기준수가 정확해짐에 따라 해외 바이어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성과다.
LS전선의 이같은 성과는 ERP솔루션을 공급했던 독일 SAP사가 지난해 가장 성공적인 구축 사례로 내세울 정도다. LS전선은 ERP 성공사례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업체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만 20여 업체가 다녀갔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ERP를 구축하고 설계시스템, 공정관리시스템 등을 개선하는데 투입한 비용은 약 500억원. 내부에서 과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회사의 모든 경영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ERP를 가동한 결과는 괄목할 정도였다.
특히 1만종이 넘는 전선제품을 어느 생산라인, 어느 설비에서 생산할지 결정하는 공급망계획최적화(APO) 솔루션은 전선업계 세계 최초로 ERP와 연동되면서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이익희 이사는 “내년에는 베트남, 중국 등의 해외 출자사에도 ERP시스템을 구축해 경영혁신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