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가 전문 지식과 정보, 재미가 어우러져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엽기적이고 화제성 위주로 제작되던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시대가 가고 전문성과 정보를 담은 프로튜어(프로+아마추어) 제작 콘텐츠(PCC)가 뜨고 있다. 네티즌들이 화제 동영상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궁금해하는 전문 영역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동영상을 선호하면서 최근 PCC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다음(대표 이재웅·석관웅)은 최근 사이트내 주요 동영상 UCC 스크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PCC 동영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영상 스크랩 인기 이유는 자신의 블로그에 동영상 UCC를 저장한 후, 반복적으로 정보와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TV팟’의 ‘네티즌채널-요리’ 코너에서는 네티즌들이 자신만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활발하게 업로드 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포토샵 사용법을 알려주는 ‘포토샵으로 성형하는 법’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 밖에 ‘머리 예쁘게 묶는 방법’, ‘치한 대처법’ 등 실 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동영상 UCC가 네티즌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이 운영하는 개인 방송국 ‘아프리카’에는 ‘고야’라는 닉네임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전직 문화부 기자 할아버지의 문화 체험 방송이 인기다. 이 할아버지는 기자시절 겪은 해외 문화 체험기와 해박한 음악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판도라TV에 등장한 ‘소아 심폐 소생술’ 동영상도 전문 지식을 알려주는 UCC로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동영상은 어린아이의 기도가 막혔을 때 인공호홉을 통해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시범 등을 통해 정확하게 알려준다. 소방관으로 알려진 이 BJ(진행자)는 응급 구조사 시험 대비용 PCC도 올려놓는 등 심폐소생술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전문성을 갖춘 춤 동영상도 최근 큰 인기다. 특히 비보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비보이댄스뿐 아니라 다양한 춤을 배우려는 네티즌들로 춤 동영상의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동영상업체 엠엔캐스트에서 활약 중인 ‘대추씨’는 춤꾼들을 위해 춤 동영상만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티즌들은 그가 올린 400건 이상의 동영상을 보고 춤을 배운다. 그는 프로급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할 만한 실력을 자랑한다. 네티즌들은 그의 PCC 동영상을 80만번 이상 재생해서 봤다. 프리챌(대표 손창욱)이 서비스하고 있는 ‘Q’에도 춤 동영상이 화제다. 성남동중학교 학교 축제에서 촬영된 여교사 3명의 걸스힙합 공연 동영상(q.freechal.com/kjhjapan)이 ‘프리챌Q_HOT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동작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섹시한 느낌까지 연출해야 하는 걸스 힙합 장르를 잘 소화해 해외 유명 팝에 맞춰 춤을 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 서울대 교수들의 환상적인 팝핀 공연(q.freechal.com/mmtape/1_1_25963164)이나 한림대 교수들의 화려한 나이트 댄스 공연(q.freechal.com/houser1029/1_8_25975996) 등도 춤 PCC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PCC 열풍에 대해 “기존 UCC가 한 단계 진화하는 현상”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전문 UCC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