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공작소’는 한국형 ‘WOW’를 표방한다. 과도한 레벨업이나 몬스터 사냥, 공성전에 집중된 MMORPG가 아니다. 환경 문제를 소재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설정하고 높은 자유도를 통해 게임 내에서 생산, 수집, 친목 등 가상의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한다. 이 작품이 그 어떤 온라인게임보다 독특하며 신선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 유저는 없을 것이다. ‘풍류공작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관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작품엔 브레헨 문명과 사란 문명이 공존한다. 브레헨 문명은 지구상에 대재앙이 닥쳤을 때 생존한 자들이 일으킨 문명이다. 이들은 빙하에 갇힌 채 이동했기 때문에 열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했고 이에 적합한 생활을 이어 나갔다. 따라서 브레헨 제국은 대단히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구조를 형성했으며 스팀 테크놀로지 기술을 사용하게 됐다. 스팀 테크놀로지 기술은 지열을 이용한 것으로 브레헨 제국이 독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는 고온 상태의 고도로 압축된 증기의 힘을 사용하는데 원료는 셀디움이 이용된다. # 브레헨과 사란 문명 사란 문명은 브레헨 문명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따뜻한 남쪽 지역에 산발적으로 흩어졌던 생존자들이 모여 부락을 이뤘고 그들이 다시 통합하면서 문명으로 발달했다. 풍요로운 자연 환경 덕분에 사람들의 성향은 부드럽고 느긋하다. 이들은 과거 인류가 환경을 망쳐 결국 대재앙에 이르렀다는 사실로 인해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란 문명은 오비탈 테크놀로지 기술을 사용한다. 이것은 미생물의 화학 반응을 통해 얻어지는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셀디움에 특정 균류 배양액을 투입해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가 핵심이다. 화학 반응이 끝난 셀디움은 액체 상태로 분해되고 이는 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지원하는 직업은 무수히 많다. 자유도를 중시하고 실제 생활과 다름없는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클래스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법. 대표적인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사냥 직업군에는 머셔너리와 레인저, 헌터가 있다. 머셔너리는 근거리 공격형 캐릭터이며 검, 도 등 근접 무기를 사용한다. 높은 방어력을 지닌 갑옷과 공격력이 높은 무기류를 사용할 수 있다. 레인저는 원거리 공격형 캐릭터다. 레인저는 활을 사용한다. 머셔너리보다 낮은 공격력을 지니고 있지만 공격을 통해 독에 중독시키거나 혼란, 마비 등의 부가 효과를 줄 수 있다. 헌터는 런쳐를 사용한다. 헌터의 가장 큰 특징은 트랩을 활용해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점이다. 트랩을 설치해 놓고 런쳐로 몬스터를 몰아 한꺼번에 많은 수를 유인해 사냥하는 것이다. 채집 직업군에는 마이너와 베일 워커가 있다. 마이너는 광물을 채집하는 캐릭터다. 드릴이나 곡괭이를 이용하며 사냥 직업과 달리 등산과 수영이 가능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사냥을 도와주는 버프(일종의 파트너)를 키울 수 있다. 베일 워커는 약초 전문 캐릭터다. 낫이나 도끼를 지니고 약초와 목재를 수집하는 직업. 마이너와 마찬가지로 등산과 수영이 가능하며 사냥을 도와주는 버프를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생산만 전담하는 직업도 존재한다. 스케일 프로듀서와 클로스 프로듀서, 우드 프로듀서, 레더 프로듀서 등이 있다. 스케일 프로듀서는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도구를 만들 수 있으며 클로스 프로듀서는 의상을 생산한다. 일상복과 파티 복장 등을 만들고 기능적인 측면보다 화려함을 추구한다. 우드 프로듀서는 각종 가구를 만드는 직업이다. 침대와 의자, 책상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레더 프로듀서는 각 직업들의 전용 복장을 만드는 캐릭터다. 모든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능력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별도의 복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레더 프로듀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풍류공작소’는 유저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직업이 자유롭게 변한다. 9개의 직업 가운데 유저는 하나의 직업만을 선택해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9개의 직업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본 1차 직업으로 2개를 최대치로 성장시킬 수 있으며 2차 전직이 이뤄지면 다시 1개를 집중 육성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전투시 몬스터를 공격함에 있어 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저가 몬스터의 공격을 회피하면 이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약점 공격이 성공하면 좋은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약점 공격은 유저의 컨트롤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이뤄지도록 구성했다. ‘풍류공작소’에 등장하는 모든 채집물은 유저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과 수량 차이가 난다. 유저는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절벽, 바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채집을 시도해야만 한다. 이렇게 얻어진 재료는 경험치와 고급 아이템 제작을 위해 사용된다. 여기에 도감 시스템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은 게임에 등장하는 수 많은 몬스터와 채집물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저는 도감을 통해 각 몬스터와 재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일종의 백과사전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풍류공작소’는 다양한 환경 조건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캐릭터에 영향을 준다. 추운 지역에서 두꺼운 옷을 입지 않으면 추위에 의해 체력이 떨어지고 더운 지역에서 두꺼운 옷을 걸치고 있으면 지치는 등 현실적인 감각을 지원한다. 온도 뿐만 아니라 오염도에 따라 캐릭터의 상태가 변화되며 이러한 설정은 가상세계를 더욱 현실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 자유로운 직업 선택 특이하게도 이 작품엔 브랜드 생산 시스템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유저가 생산한 아이템에 자신만의 고유한 상표나 이름을 등록할 수 있는 것. 이를 통해 유저는 사냥과 레벨 뿐만 아니라 생산의 재미, 장인으로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 명품으로 유통된다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풍류공작소’에는 하우징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보관하고 유저간의 교류를 형성시키는 공간을 직접 만들거나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파트너 시스템으로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한다. 이들은 유저의 전투와 채집, 생산을 보조하는데 유저의 육성 방식에 따라 외형과 직업을 다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전투는 대규모 전쟁을 위해 CVC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란 종족과 브레헨 종족 간의 대결 구도를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유저는 각 종족의 안전 지역보다 더 높은 경험치와 자원을 얻기 위해 분쟁 지역을 확보해야만 한다. # 환경에 따라 캐릭터 능력치 차별 분쟁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유저들은 전쟁을 벌여야 하며 이를 통해 유저들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풍류공작소’ 유저들은 각 도시에 국보급 보물을 만들 수 있다. 보물은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해 얻은 재료와 험한 오지의 채집물을 수집해 만들 수 있는데, 제작에 참여한 유저들에겐 보너스 능력치가 주어진다.
김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