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ON GAME]레지던트 이블3

 ‘노을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어두운 하늘. 어둠에 사로잡힌 도시 위로 두대의 헬기가 다급하게 지나간다.   그 밑으로는 두팔을 들어올린 시민들이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모여있다.’   ‘레지던트 이블3’의 오프닝 영상은 혼란과 공포가 지배하는 도시를 비추며 시작된다.    마네킹이 움직이듯 어색한 몸짓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향해 다가서는 좀비들. 좀비의 소굴로 변한 도시에서 그들을 피해 도망치려는 시민들이 갈 곳은 아무데도 없어 보인다.  곧 이어 수많은 경찰 특공대가 등장해 총격을 시작하고 좀비들과 경찰의 대결이 시작된다.   피부가 벗겨져 붉은 피를 뚝뚝 흘리는 좀비의 모습은 마음 한 구석에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수많은 좀비들 속에 둘러 쌓인 살아남은 시민을 바라보면 마치 자신이 좀비들 한 가운데에 떨어진듯한 느낌이다.   경찰들의 총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그대로 좀비처럼 전진하는 괴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한다.    갑자기 창문을 뚫고 등장하고, MP5 기관총의 위력이 무색할 정도로 몰려드는 그들의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 없다. 특히 비가 내리는 도로를 배경으로 경찰 순찰차 곁에 덩그러니 놓인 방탄헬멧은 이 영상의 마지막 장면이자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도시가 완전히 좀비들의 지배하에 들어갔음을 암시하며 동시에 가슴 속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중을 자아내기도 한다.   ‘레지던트 이블’시리즈는 96년 PS용으로 처음 발매된 뒤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매 시리즈가 출시될 때 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전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700만 장이 넘으며 ‘레지던트 이블3’의 경우 13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귀무자’, ‘스트리트 파이터’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제작사 캠콤의 작품이며, ‘데빌 메이 크라이’의 프로듀서이자 일본의 천재 기획자로 불리는 미카미 신지가 감독을 맡았다.

임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