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꽃인 게임산업이 미래 유망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등 게임 개발자의 길로 접어드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게임 하나로 대박을 터트리는 개발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젊은 두뇌들의 게임계 진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수능이 끝나고 각 대학들의 입시 모집 공고가 잇따르면서 게임 관련 학과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은 그리 곱지만은 않지만, 명 개발자를 꿈꾸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게임산업=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점차 게임업계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게임업계는 ‘인재의 보고’라고 불릴 정도로 수 많은 우수 인력들의 각축장이 됐다. 게임이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미래를 걸고자하는 젊은이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 게임개발자는 21세기 新 유망직종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K군(19)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대학 입학 전형을 앞두고 전공 분야를 선택하면서 게임관련학과를 지망키로 마음을 굳혔으나, 부모들은 경영학과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가 꿈이었던 터라 다른 분야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K군처럼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워온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 시절부터 오랜기간 게임을 생활처럼 즐기면서 자신들이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상상력을 바탕으로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최근엔 또 달라졌다. 게임 개발자란 직업 자체의 매력에 젊은 인재들이 흔들리고 있다. 다분히 예술가적 기질을 요하는 개발자란 직업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평생 직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어느 업종 못지않게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A급 게임 개발자의 경우 억대 연봉자가 적지않을 정도로 대우가 좋다. 게임산업 자체가 성장성이 무궁무진한데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산업 고성장 지속…인력 태부족 전문 인력의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미래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수험생들이라면 되새겨볼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성장 가능성이 큰 직종이라고해도 인력 공급이 남아돈다면, 대학 졸업 후 취업의 문이 대단히 좁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업계의 전문 인력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게임산업이 10년가까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데다 대기업 등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급증한 반면 게임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취업포털 등에 개발자를 구한다는 공지는 다른 업계에 비해 배 이상 많을 정도다.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개발일정에 차질을 빚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이에따라 업계는 게임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와의 전략적인 제휴 등을 추진하며 전문 인력을 끌여들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최근 게임업계의 산·학 협동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산·학 연계한 인력 양성 시스템 취약 그럼에도 공급 사이드는 여전히 취약하다. 현재 국내 게임관련 특성화 대학은 2년제와 4년제, 그리고 사이버대학을 모두 합쳐 70여개에 달한다. 이중 2년제 대학은 45개이며 4년제 대학은 21개가 있다. 이밖에 사이버대학은 11개로 총 78개 학교에서 게임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게임 관련 학과를 개설한 역사가 짧은데다 절대적인 배출 인력 수가 업계가 필요로하는 수요에 크게 모자라는 실정이다. 게임 전공 학생들의 몸값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과거와 달리 각 대학들이 산업체 등과 연계한 살아있는 현장 교육에 중점을 둠으로써 대학의 게임전공생들에 대한 게임업계의 인식이 호전되고 있다. 실제 상당수 대학의 졸업생들이 팀단위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화됐으며, 일부 대학의 경우 거의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게임까지 개발할 정도라는게 일선 게임학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2006’에서도 모 대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게임이 출시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게임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이 아직은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보다 많은 젊은 두뇌들이 게임학과를 지망하고 게임 관련 학과 전공생들에 대한 업계의 인식과 평가가 계속 나아진다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인프라가 더욱 튼실해져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가는길도 훨씬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게임학과 입시 이것만은 알자 학과 선택 전 적성·커리큘럼 등 꼼꼼히 챙겨야 게임관련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를 잘 알고 선택한다면 원하는 개발자의 꿈을 이루기가 보다 쉬워질 것이다. ◇ 게임플레이어 아닌 개발하는 사람 게임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경우 게임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니 게임이 좋아졌고 자신도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게임관련 학과에 입학한다는 것은 게임플레이어가 아닌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게임에 과몰입해서는 안된다. 한 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면접을 볼때 게임에 과몰입한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 하는 수험생이 있는데 이는 개발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게임플레이어 너무 깊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커리큘럼에 대해 사전 조사 필요 게임 개발은 프로그램, 그래픽, 기획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 그래픽을 원한다고 한다면 그에 맞춰 대학교를 선별해야 한다. 대학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과의 커리큘럼이다. 대학마다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는 학교가 있는 반면 그래픽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학교가 있다. 때문에 학과의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피고 난 후에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적성이 중요 게임개발자는 무척 힘든 직업중 하나다. 무엇보다 창의력이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수험생은 단지 개발자의 보여지는 모습에 매료돼 게임개발자의 길을 걸어서는 안된다. 대부분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개발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적성에는 맞는지 우선 파악하고 난 후 학과진학을 결정해야 한다.
안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