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손쉽게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홈 포토 프린터가 프린터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디지털카메라가 개인의 필수품이 되면서 포토 프린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바로 찍고 바로 뽑을 수 있는 편리성에 디카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프린터업계가 프린터와 인화지, 잉크 등을 묶음 판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온라인 사진 인화점들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업계에서는 포토 전용 제품 이외에도 기존 컬러프린터에 사진 인화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 부가가치를 올리는 또다른 수요를 모색하고 있다.
얼마나 싸졌나=포토 프린터의 대중화를 논하는 새로운 관점은 바로 가격 경쟁력 확보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프린터 본체 가격과 장당 출력 비용. 30∼40만원대였던 프린터 가격들이 20만원대로 떨어졌고 장당 출력가(4x6인치 기준)도 200원대로 낮아져, 온라인 인화점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프린터 업계가 생산성 혁신을 통해 프린터와 잉크의 가격을 낮춘 것도 있지만 잉크와 인화지를 묶음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 소모품 시장을 직접 개척했기 때문이다. 엡손몰·HP포토·코닥온라인 등 프린터업체들은 각종 소모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중이며, 편집앨범 제작 대행 등 원스톱 서비스로 부가 매출을 높였다.
인화 기술 다양화=포토 프린터 대중화를 끌어낸 또다른 요인은 인화 기술의 혁신이다. 크게 잉크젯 방식과 염료승화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 잉크젯 방식은 기존 잉크젯 프린터에 포토 잉크를 추가, 좀더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도록 한 것으로, 잉크를 가열해서 분사하는 대신, 헤드에서 잉크를 분사한다. 이 방식은 잉크 도트의 모양, 크기, 배치 등을 매우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장당 출력가를 낮출 수 있다. 염료승화방식은 잉크가 아닌 삼색 카트리지 리본을 이용해 인쇄하는 방식으로 사진관에서 사용해온 인화 방식과 유사하다. 품질도 잉크젯 방식에 비해 뛰어나다. 하지만 전용지를 써야해 잉크젯에 비해 다소 비싸다.
제품 다양화가 관건=프린터업계의 포토 프린터의 대중화를 위해 또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인화 기능을 전 제품에 확산하는 것. 컬러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에는 필수적으로 사진 인화 기능 탑재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인화지 소재도 혁신하고 컬러 잉크도 통합하는 움직임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전체 단가를 높이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엡손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목적과 제품의 성능, 가격, 유지비용, 신속한 AS 등 다양한 포인트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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