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12/061219020007b.jpg)
“친정인 현대정보기술에 다시 돌아왔으니 예전에 못다 펼친 꿈을 후배 임직원들과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과거 현대정보기술에서 명장(名將)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희 사장(52)이 돌아왔다. 현대정보기술을 떠난 지 4년여만에 18일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4년 전과 지금의 회사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대기업 계열사이던 회사가 분리매각의 절차를 거치며 주인이 두 차례나 바뀌었고, 함께 일했던 전우도 여러 곳으로 흩어졌다. 때문에 신임 이 사장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남아 있는 현대정보기술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야죠. 비록 CEO로 회사에 복귀했지만 향후 6개월간은 CEO 역할보다는 CTO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기술부가가치의 수종사업 육성을 통해 매출 향상은 물론 기업 견실화도 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특화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국내는 물론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을 지피기 전에 물인지 기름인지 구분하고, 필요한 곳에 기름을 댈 수 있도록 당분간 CTO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과거 현대정보기술에 있을 때 역점을 두고 육성했던 사업이 해외사업입니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해외사업 강화에 대한 욕심은 변함이 없고, 현대정보기술이 저력을 갖춘 해외사업 분야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이 사장은 이 회사 재직 시절인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파키스탄 종합금융전산망 등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스템통합(SI) 수출을 이뤄내며, 우리나라 SI수출의 가능성을 연 바 있다.
기업을 인수한 대주주 측에서 이영희 사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려 했을 때 이 사장이 수락의 제1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이 바로 ‘해외사업 강화 노력에 대한 대주주의 절대적 지지’다. 공교롭게도 이 점은 대주주가 회사를 인수한 목적과도 일맥상통해 대주주와 CEO는 두 손을 굳게 잡을 수 있었다.
현대정보기술을 떠나 지난 4년간 e컨설팅 대표, 정보통신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추진단장·기술지원단장을 지내며 축적된 경험은 이영희 사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선진 IT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그만의 노하우와 자신감은 현대정보기술에 그대로 투영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표출될 전망이다.
“IT서비스 수출 국내 1호, 의료 IT 최강자, 국가 기간망 SOC 분야의 1등 기업,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시설의 마북리 데이터센터 등 현대정보기술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앞으로의 6개월은 자신감 회복의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훗날의 인터뷰에선 성공담만을 이야기하겠다’는 이 사장의 말에서 명장으로서의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