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라디오 중 FM은 지상파멀티미디어방송(DMB)과 동일한 유레카147 방식으로, AM은 DRM(Digital Radio Mondiale) 방식 디지털 라디오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이후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방송위원회는 18일 디지털라디오의 전송 방식, 도입 시기, 사업자 구도에 대한 외부용역 연구 ‘2006 디지털 라디오방송의 효율적인 송출망 구축방안 연구’를 공개했다.
전송방식은 FM은 유럽 디지털오디오방송(DAB) 기술표준인 유레카147, AM은 DRM 방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FM은 대역폭이 작아 별도 주파수 확보 없이 디지털화할 수 있는 미국 IBOC, 일본 ISDB-TSB도 있지만 가용비트율이 각각 96Kbps와 280k∼680Kbps로 멀티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지상파 DMB와 호환성을 유지해 DMB 단말기로도 수신하게 하려는 것도 이유다.
AM은 대역 할당 방법이나 RF 대역폭 등이 대동소이한 DRM과 IBOC-AM 방식 중, 대부분의 국가에서 AM 표준으로 채택된 DRM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DRM은 29개국 70개 이상의 방송사 송수신기 제조업체 컨소시엄이 개발한 국제표준이다.
도입 시기는 FM 대역 조정, 대북방송용 채널 이용 등으로 내년부터 시작하는 방안과 2010년 종료되는 아날로그TV 방송의 주파수를 사용해 그 이후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방송사 투자 여력 등을 감안해 2011년부터 5년차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렸다. FM은 2011년 수도권, 2012년 광역시, 3년차에 도청소재지를 거쳐 2015년 마무리한다는 의견이다. AM도 2011년부터 추진하는 것은 동일하나 현재 국내에서 AM과 방송 내용이 동일한 표준FM 방송이 실시되는 점을 고려해 노후기기를 교체할 때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표참조>
방송사업자 구도가 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날로그 라디오는 1개 방송사가 채널당 방송을 허가받고 신호를 직접 송출했다. 그러나 디지털은 하나의 다중화기(멀티플렉서), 송출기가 7개의 신호를 송출할 수 있어 라디오방송 사업자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 송출 담당 플랫폼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 사업자(MO), 네트워크사업자(NO)로 분할된다는 의미다.
연구를 진행한 최성진 서울산업대학교 매체공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디지털라디오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이를 조율하려는 연구는 많지 않았다”며 “주파수체계, 사업자 구도, 도입 시기 등의 총체적 연구로 효율적인 콘텐츠 공급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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