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의 주역]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

성과 중심의 운영 시스템 도입으로 연구개발 과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는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 오재호 단장(앞줄 가운데)과 사무국 직원들.
성과 중심의 운영 시스템 도입으로 연구개발 과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나가고 있는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 오재호 단장(앞줄 가운데)과 사무국 직원들.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단장 오재호 http://www.cater.re.kr)은 국내 기상·지진 분야의 핵심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올 초 부경대에 설립된 기상·기후 및 재해 연구의 메카다.

 그동안 기상청이 추진해온 기상 관련 각종 R&D사업은 이번 사업단 구성으로 일원화돼 더욱 효율적인 사업운영과 연구성과 극대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단은 올 해부터 6년 동안 매년 60억∼7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기상·지진 분야의 기초·원천 기반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이 사업단은 지난 2월 사무국 개소와 함께 과제 제안 발표회, 과제공고 및 선정과정을 거쳐 3월부터 과제 협약체결 및 과제 착수에 나섰다. 연구개발(R&D) 과제는 크게 전략기상기술개발, 응용기상기술개발,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 지진기술개발로 나눠지며 여기에 기술개발 인프라 확대의 일환으로 기상지진 인프라 구축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사업단 과제 수행은 산·학·연 전문가에 의한 기획 및 정책을 반영해 R&D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 지역특화사업의 강화, 현업 활용연구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기상지진에 관한 새로운 연구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단 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관리 스코어십’으로 불리는 성과 중심의 운영체제다. 과제 선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이후부터 별 어려움없이 진행해 온 기존 연구개발 풍토를 벗어나 매년 연구 성과를 분석해 상위 50%에는 연구비 증액을, 하위 20%는 연구비 삭감 내지 퇴출을 가하는 시스템이다.

 오재호 단장은 “까다로운 입학 과정만 통과하면 졸업은 식은죽 먹기인 기존 연구과제 수행 풍토와 달리 우리는 입학은 쉽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대신 졸업은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스코어 개념을 도입해 매년 연구비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연구를 수행했는냐를 평가한 후 다음 연도에 해당 실적을 반영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13개의 연구 과제는 교수별, 또는 연구팀별 60개 단위과제로 세분화돼 1년 간의 연구실적을 놓고 내년 초에 평가 받는다. 이외에 사업단장의 자율과 책임 아래 연구과제 구성과 연구비 배정 등을 총괄적으로 관리 수행하는 것도 사업단 운영의 차별화된 점 중 하나다.

 사업단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의 1단계 사업에서 이 같은 새로운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2009년부터 2단계 사업수행에서는 기상·지진 연구개발의 블루오션 단계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연구개발에서 블루오션의 창출은 기상지진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한 체계적 추진과 집중화를 통해 관련 연구개발 분야의 고도성장, 주요 핵심분야의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 기상지진 연구개발 분야와 유관연구 확대 가능성 및 발전방안 제시로 요약할 수 있다.

 오재호 단장은 “우리나라 IT 수준과 인프라는 세계적이지만 기상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투자는 기상선진국의 60%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수행해 온 기상, 지진,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등에 앞선 IT 능력을 접목하면 기상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